• “불법집회 VS 과잉진압”
  • 입력날짜 2016-09-13 15: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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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청문회 열려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 참석한 구은수 전 서울청장(사진 왼쪽), 강신명 전 경찰청장(사진 오른쪽)이 백도라지 씨의 증언을 듣고 있다. ©영등포시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 참석한 구은수 전 서울청장(사진 왼쪽), 강신명 전 경찰청장(사진 오른쪽)이 백도라지 씨의 증언을 듣고 있다. ©영등포시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12일 ‘백남기 농민 청문회’를 열었다. 백남기 농민이 경찰에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지 304일째만이다. 야당의원들은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에 백남기 농민이 의식을 잃었다면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사과를 계속 요구했지만, 강신영 전 청장은 끝내 거부했다.

12일(월) 오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국회에서 구은수 전 서울청장,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남기 농민 청문회’를 열고 지난해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발생한 폭력시위와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 의원은 백남기 씨 사고와 별개로 당시 집회가 폭력시위였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불법집회에 대한 엄단을 주문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백남기 농민을 중태에 빠뜨린 살수차의 잘못된 살수 방법과 과잉진압 때문이라며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강 전 청장은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시위대도, 경찰도 모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번 청문회를 통해 좋지 않은 점만 부각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에둘러 경찰 대응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반면 야당 의원은 “자료요청을 해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부실 청문회가 우려된다”고 밝히고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초점을 맞춰 여·야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백도라지 씨가 아버지 백남기 씨의 상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백도라지 씨가 아버지 백남기 씨의 상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이날 청문회에는 백남기 농민 부인 박경숙 씨가 참석했으며 백남기 씨의 딸 백도라지 씨는 증인으로 나와 아버지 백씨의 상태를 설명하고 강신명 경찰청장 등을 향해 “면회를 오거나 아버지의 상태에 관해 물어온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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