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주최 ‘제4회 도시형 에너지 생활기술 공모전’ 시상
  • 입력날짜 2016-10-11 14: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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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상, ‘개구리집’·‘빗물친구’ 두 팀 선정
다양한 시민 참여 활발, 톡톡 튀는 아이디어 94건 모여
초등학생부터 주부까지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로 생활 속 새는 에너지를 줄이고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4회 도시형 에너지생활기술 공모전’ 시상식이 10월 7일(금) 오후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열렸다.

‘제4회 도시형 에너지생활기술 공모전’에는 총 94건의 아이디어가 모였으며, 그중 8건을 선정해 각각 최우수상(2팀)과 격려상(6팀)을 시상했다.

최우수상은 가정에서 대기전력을 손쉽게 차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반수동 전기차단기 ‘개구리집(황상일, 김용준)’과 걸거리나 공원 등에서 빗물을 모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 ‘빗물친구(서관운)’가 선정됐다.

일정 크기 이상의 전류가 흐르면 자동으로 녹아서 전류를 차단하는 퓨즈가 내장된 안전장치를 ‘두꺼비집’이라고 부르는 것에 착안해 두꺼비집을 대신하는 ‘개구리집’은 외출 시 여러 가지 가전제품들의 대기전력을 한꺼번에 손쉽게 차단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반수동 전기차단기다.

파라솔 모양으로 만들어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며, 파라솔 위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달아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전력을 이용해 버튼을 누르면 모아둔 빗물이 나오는 편리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빗물친구’는 빗물 재활용을 도시에서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격려 상을 받은 6개팀은 솔방울 천연흡음 단열재(구준회), 솔바람이 들어오는 문, 풍문(김기훈), 저소득층을 위한 난방 커튼(김상윤), 창문 차광막(김영숙), 폐컴퓨터 활용 LED 스탠드(최유정), 굴리면 에너지가 나오는 주사위(서울수명초등학교 5학년 5반) 등이다.

솔방울 천연흡음 단열재로 격려 상을 수상한 중학생 구준회 군은 아토피나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화학물질이 아닌 자연소재로 단열재를 만들고자 초등학교 때부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력해왔는데,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전문가 멘토의 조언과 격려를 받아 두께와 배합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어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솔바람이 들어오는 문, 풍문’은 별도로 손잡이가 달린 조절 톱니를 통해 3개의 서로 다른 크기의 톱니가 맞물려 돌아가며 바람/빛/막힘이 반복되는 기능이 부착된 기능성 현관문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난방 커튼’은 창문틀에 얇은 철판을 붙이고 고무 자석과 두툼한 비닐로 커튼을 제작해 탈부착이 쉽도록 한 제품인데, 유리창에 에어캡(방한용 뽁뽁이)만 붙이거나 벨크로(일명 찍찍이)를 이용한 기존 탈부착형 난방 커튼으로는 겨울철 찬바람을 제대로 막을 수 없었던 터라 자석을 활용해 기존 방식의 단점을 잘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95% UV필름 차광막과 벨크로, 바이어스 천, 압착 고무로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차단하여 여름철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창문 차광막’, 버려지는 폐컴퓨터의 전원장치가 고성능 고효율의 부품임을 알고 이를 재활용하고자하는 의도로 탄생한 ‘폐컴퓨터 활용 LED 스탠드’, 흔들면 움직임에 따라 전기에너지가 생산되어 작은 불빛이 켜지는 ‘굴리면 에너지가 나오는 주사위’는 에너지체험 학습 및
놀이기구로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각 격려 상에 선정되었다.

이번 공모전은 1차 제품 아이디어 공모에 접수된 94건 중 활용성‧작품성‧독창성이 돋보인 9개 아이디어를 선정해 전문가 멘토의 2차 멘토링을 통해 제품개발을 유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고민한 아이디어가 실용성과 활용 가능성을 갖춘 제품 제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1차 아이디어 선정자에게 관련 전문가를 멘토로 지원하였으며, 본선 심사는 시민공개 오디션 심사로 응모자들이 직접 멘토와의 제작과정에서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변화되어 제품화되었는지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심사에는 전문가와 멘토단, 공개 모집된 시민심사단 27명 등 총 35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하여 심사과정의 공정성을 기하고 시민참여 기회를 확대하였다.

서울 수명초등학교 5학년 에너지수호천사단 27명의 학생은 ‘굴리면 에너지가 나오는 주사위’를 발명해 단체로 공모전에 참가하여 격려 상을 받게 되었는데, 박원규 담임교사는 “아이들의 의견을 모아 만든 아이디어가 1차 심사에 선정된 기쁨도 컸지만, 멘토와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게 되어 더없이 소중한 체험을 했다”며 “27명의 아이가 공모전을 통해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생각을 스스로 갖게 되어 뿌듯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수상작은 시상식이 진행된 서울에너지드림센터(1층)에서 10월 7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전시될 예정이며, 전시 기간 인기투표를 통해 가장 시민들의 반응이 좋은 제품에 대해 인기상을 수여하여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유재룡 기후환경본부장은 “수상작품에서 일상생활 속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며, “올해 수상한 제품 중 아이디어가 좋은 방한용 제품은 제품개량을 통해 저소득층 에너지복지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며, 또한 에너지절약 적정기술 제품을 DIY로 만드는 시민공동체 활동에서 활용되도록 매뉴얼과 사례집을 만들어 에너지절약 실천문화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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