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대표, 최순실 게이트 “모금을 지시한 사람은 대통령”
  • 입력날짜 2016-10-21 11: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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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통령, 최순실이 아니냐”는 지적 있어!
*김영주 최고위원, “대통령의 유체이탈, 남 탓 화법에 국민 분노” 주장
“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은 권력 농단, 경제계를 농단, 사학 농단, 스포츠·문화계까지 농단했다”는 강한 비판이 나왔다. 한발 더 나아가 “대통령의 커밍아웃, 모금을 지시한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추미애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세간의 우스갯소리도 아니고 “진짜 대통령의 최순실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대통령은 분노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임종상 기자
추미애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세간의 우스갯소리도 아니고 “진짜 대통령의 최순실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대통령은 분노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임종상 기자
21일(금) 오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밝힌 내용은 대단히 실망스럽고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의 시발은, 대통령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은 비선 실세의 권력 농단이다”며 청와대를 향해 작심한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추미애 대표는 대통령의 재계와 상의해서 재계의 동의를 얻어 돈을 거두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서도 “돈을 낸 사람의 의사는 반강제적이었고, 원하지 않는 바였다. 손목이 비틀리는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일반인에게 들이대는 잣대라면, 돈 받는 사람의 의중이 아니라 돈을 낸 사람이 왜, 어떤 심정으로 돈을 강탈당했는가가 기준이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추 대표는 “출발부터 구린데 어떻게 창조가 가능하며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재단으로 거듭날 수 있겠느냐”고 거듭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비판하고 “전경련은 해체되어야 하고, 미르나 K스포츠 재단도 신속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어서 대통령이 “체육, 문화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우리 문화를 알리며, 어려운 체육 인재를 키워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수입창출을 확대하고. 이렇게 전경련 나서고 기업들이 동의해준 것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재단설립 경과에 대해서도 “이것을 해명이라고 하는 것인지 정말 국민은 궁금하기 짝이 없다”며 “어려운 체육 인재를 키운다는 취지라는데, 정작 정유라 양은 “돈도 실력”이라며 온 청년들과 국민을 능멸하는 언사를 일삼고 승마협회 홈페이지에는 아버지가 대통령의 측근이었다는 이력을 소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대통령이 밝힌 인재육성과도 관계가 없음을 지적했다.

추 대표는 주인공이 본인의 삶을 산 것이 아니라 기획된 제작으로 조종당하고 지배당하는 세상을 살다가 어느 날 탈출하면서 자신이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것을 깨닫는 이야기의 ‘트루먼 쇼’를 언급하고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싶은 생각이 났다”는 말로 20일 수석회의에서 한 발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추미애 대표는 “세간의 우스갯소리도 아니고 “진짜 대통령의 최순실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대통령은 분노하고 국정이 농단 당하는데 대해서 질서를 바로잡아야 할 핵에 계시는 분이다”며 ”그래서 어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한 말씀은 다시 한 번 국민을 분노케 하고 의혹을 더욱더 증폭시킬 뿐이다”고 밝혀 우병우 민정수석의 해임과 사퇴를 에둘러 촉구했다.

추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은 이제 의혹을 넘어 하나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해 전경련과 정부기관이 동원된 의혹부터 재단 자금이 최순실 모녀의 개인 유령회사에 유입된 의혹 ▲재벌기업의 최순실 딸 승마 훈련 지원 의혹 ▲최순실 딸의 이화여대 학점 거취 의혹 등의 정황이 너무 구체적이어서 지어내기도 힘들 정도다”며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을 사실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김영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지금의 상황이 안타깝다는 대통령의 유체이탈, 남 탓 화법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며 20일 수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임종상 기자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김영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지금의 상황이 안타깝다는 대통령의 유체이탈, 남 탓 화법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며 20일 수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임종상 기자
김영주 최고위원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과 아니 한 상황 인식에 대한 비판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상대측은 '박근혜 후보가 집권하면 최태민 씨 일족이 집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천벌을 받으려면 무슨 짓 못 하느냐'며 최 씨 일족을 두둔하셨다”고 운을 뗀 뒤 “요즘 이 불길한 예감이 적중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다.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최순실 게이트 내용에 대해 “지금의 상황이 안타깝다는 대통령의 유체이탈, 남 탓 화법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야당과 언론이 위기를 가중하고 있는가”라며 “논란이 계속되는 것이 오히려 위기를 가중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차은택이 사람을 내세워 미르재단을 만든 것, 재단이 차은택의 사람들로 채워진 것, 미르재단에 정부가 일감을 몰아준 것, 최순실이 K스포츠를 좌지우지하고, 페이퍼컴퍼니까지 만들어 돈을 빼돌리려 했다는 것은 모두 팩트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상황인식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계속해서 “최순실과 최순실의 딸에게 방해되는 고위공무원들이 ‘나쁜 사람들’로 찍혀 결국 쫓겨나고 국내 최고의 명문사학 이화여대가 ”능력 없으면 부모를 원망하라“는 최순실의 딸에게 온갖 특혜를 베푼 것도 팩트다”라고 주장하고 “수많은 증언이 이를 받쳐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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