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받고 성실히 답해야”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9일(수) 발표한 논평을 통해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가)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서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어물쩍’ 그만하고, 국민 앞에서 명확한 입장 밝혀야 한다”고 강조하고 “책임 회피, 국민 기만 화법, 더이상 안 통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직격했다.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아래 비상시국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김병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은 철회하겠다는 것인지, 새 총리에게 부여하겠다는 ‘내각 통할’의 권한은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무엇도 분명치 않은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국회의는 그러면서 “국민 다수가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초유의 국정 위기 상황 앞에서 박 대통령은 자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어물쩍’ 표현으로 폭발한 민심을 또 다시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시국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같이 모호한 발언에 대해 정치권과 언론은 다양한 해석을 쏟아지자 청와대관계자가 해명에 나선 부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시국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은 더이상 국민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거듭 비판하고 “국민 앞에 서 정확한 언어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기자들로부터 국민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받고 그에 성실히 답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에메 모호한 화법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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