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위반한 대통은 탄핵을 받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했다. 새누리당도 배신했다. 헌법 심대하게 위배했다. 국가는 법으로 운영돼야 한다. 헌법 위반한 대통은 탄핵을 받아야 한다. 탄핵 발의에 앞장서겠다”

23일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 제8세미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저격수인 야당 의원의 발언보다 훨씬 수위가 센 비판을 쏟아내고 전격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제 정치인생 마지막 꿈이었던 대선 출마의 꿈을 접고자 한다”며 “정식 출마선언 하지 않았지만, 주변 많은 사람 권고했고 저 역시 많은 고민과 준비했다. 이제 이것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정치는 책임질 때 책임져야 한다. 저부터 책임지고 내려놓겠다. 앞으로 국가적 위기 수습 위해 무너져 내린 헌정질서 복원시켜내기 위해 혼신 노력 다할 것이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실패했지만, 이것이 위대한 대한민국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저의 모든 것 다 바치겠다”고 밝히고 박근혜 대통령으로 인해 초래된 보수 위기가 보수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버려둘 수 없다”며 “백 척 높이의 흔들리는 장대 위에서 한 발 더 내디디면 그때 비로소 새로운 세계 열린다”는 장자 스님의 말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심정을 전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기자회견 후 당내 역할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새로운 보수 만들고 또 국민 대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우리 새누리당 내에서 탄핵 발의를 앞장서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어진 탄핵 발의를 주도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개인뿐만 아니라 비상시국회의에서 주도하기로 했다”고 답하고 탄핵 시점에 대해서는 “시간 정해놓고 하는 거 아니다”면서 “서명부터 시작할 것이다”라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불출마 선언과 개헌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지금 일곱 명 째 대통령 다해서 5년마다 한 번씩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고 대통령 5년 단임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제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끝으로 다시는 국민에게 괴로움 끼져 드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이 문제의 해결은 개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대선 불출마 선언과 개헌의 연관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무성 대표는 탈당을 결정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다 말했다”며 직답을 피했다.

한편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현웅 법무부 장관이 21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3일 알려지면서 청와대의 시스템에 붕괴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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