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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인명진 비대위원장 인적 청산에 강력 반발
강원도에 첩거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정연 새누리당 대표가 1월 2일(월) 오전 “모든 책임을 안고 새누리당을 탈당한다”며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이정현 대표는 “당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최근 당의 내홍에 대한 책임, 대통령탄핵 가결과 분당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고 자신을 “디딤돌 삼아 당이 화합하길 바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월 30일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1월 6일보다 4일이 앞선 탈당이다. 이정현 대표의 탈당이 친박계의 추가 탈당으로 이어질지 만약 탈당한다면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감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12월 30일(금)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박근혜 대통령 출범 이후 호가호위하고, 무분별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지나친 언사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못난 행태를 보인 사람은 인적청산의 대상이다”며 “탈당 결정 시기는 오래 갈 수 없으며 오는 1월 6일까지 결단해 달라”고 친박계를 향해 탈당을 주문한 바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탈당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새누리당), “탈당 쇼”(더불어민주당), “의원직 사퇴 후 정계 은퇴”(국민의당), “자신의 잘못을 탈색하기 위한 일회적 탈당 쇼에 불과”(정의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김명연 대변인은 이정현 대표의 탈당에 대해 “이정현 전 새누리당 당 대표의 탈당 결정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이 대표의 결정은 국민 앞에 과거의 잘못을 책임지고 쇄신하려는 당을 위해 살신성인하고, 국민께 책임지려는 지도자의 모습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다른 전직 당대표는 국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 국민과 함께 우리 당도 지켜보겠다”고 덧붙여 개혁보수신당 창당에 앞장서고 있는 김무성 대표를 에둘러 겨냥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대변인은 오전 현안 추가 서면 브리핑에서 “이정현 의원의 ‘탈당쇼’로 책임을 가장한 국민 기만이다”고 혹평했다. 기동민 대변인은 이정현 대표가 탈당의 변으로 밝힌 “책임을 안고 가겠다”라는 것에 대해서도 “비장한 발표였지만, 친박 실세를 보호하기 위한 바람막이 행보일 뿐이다. 지나가던 소도 속지 않을 뻔히 보이는 ‘탈당쇼’다”며 거듭 평가 절하했다. 기 대변인은 “대통령 심기를 보좌하려 세월호 언론보도를 통제하고,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장으로 국민을 외면했던 잘못은 막중하다”며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역사와 국민 앞에 조금이나마 사죄하는 길이다”고 주장했다. 기동민 대변인은 “‘새누리당도 공범이다’”고 주장하고 “친박 실세는 호의호식했으니 이젠 책임져야 할 때다”며 결자해지 차원 면에서 “정치권에서 물러나고, 새누리당은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모든 책임을 안고 새누리당을 탈당한다”는 이정현 대표 탈당의 변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마치 자신의 탈당이 정치적 책임을 지는 엄청난 결단이라도 되는 것처럼 착각하는 모양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양순필 부대변인은 “만약 이정현 대표가 박근혜 헌정 파괴 범죄에 대해 일말의 책임 의식을 느낀다면 벌써 오래전에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했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양순필 부대변인은 이정현 대표에게 “자신은 물론 서청원, 최경환, 김진태 등 수많은 악행을 저질러온 새누리당 의원들과 동반해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는 것이 모든 책임을 안고 가는 방법이다”며 거듭 이 대표의 탈당이 친박 세력의 정치적 연명을 위한 위장 탈당임을 강조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이정현 대표의 새누리당 탈당 관련 “아무 의미 없는 일이다”고 단언하고 “박 근혜표 헌정 파탄과 국정 농단의 공범으로서 마땅히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해야 할 일이다”며 “국민에게 한참 전에 외면당한 새누리당 당적 버리기를 속죄와 참회라고 볼 순 없다. 자신의 잘못을 탈색하기 위한 일회적 탈당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추 대변인은 “이정현 대표의 탈당으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하고 “조금이라도 책임지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당장 정계를 떠나 검찰에 출두해야 할 것이다”며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고 일갈했다.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조원진 등 10여명은 지난 1일 시내 모처에서 모임을 하고 12월 30일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발표한 인적청산에 대해 강력히 저항할 것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져 인적 청산에 대한 파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박강열 기자(pky@ydptime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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