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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떡·군고구마, 소박한 꽃송이 들고 일대일 결연자 가정 방문 *“내 남은 생의 일정표는 낮은 곳에 있는 소외계층을 향해 가고 있다”
정진원 사회복지협의회(영등포시대 신문) 회장은 새해 첫 일정으로 쌀과 떡, 군고구마 그리고 소박한 꽃을 들고 일대일 결연자 가정을 방문했다.
정진원 회장은 7일(토) 오후 점퍼 차림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정 방문에 나섰다. 파지를 주워 팔고 부업을 해서 얻는 수입금 50여만 원으로 어렵게 생활고를 이어가고 있는 오천환(80세)‘·임금순(76세)씨 부부의 가정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정진원 회장의 방문을 받은 오천환(80세)씨는 손가락이 없는 오른손에 무릎관절염을 앓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등에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물렁물렁한 혹을 달고 살고 있다. 긴 한숨을 시작으로 애로사항을 털어놓은 오천환 씨는 수년 전에 받은 지체 장애 4등급으로 인해 정부나 자치단체로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파지를 주워 팔아 얻은 이익과 부인 임금순(76세)씨가 부업으로 버는 돈을 합쳐 집세와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다. 그나마도 이 부부의 어려움을 알고 도와주는 이웃들의 힘을 보탠 수입이다. 이 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정진원 회장은 그동안 오천환 씨와 일대일 결연을 맺고 서로 안부를 물으며 정기적으로 소리소문없이 생필품 등을 후원해왔다. 정진원 회장은 7일 새해 첫 일정으로 쌀과 떡, 간식인 군고구마 그리고 소박한 꽃을 준비해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오씨 부부를 방문해 말벗이 되어 주며 애로사항을 듣고 “생필품 지원을 넘어 더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오천환 씨 부부는 정진원 회장에게 따뜻한 커피를 끓여 대접하며 연신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정진원 회장의 일대일 결연자 가정 방문 소식을 듣고 찾아간 기자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정진원 회장은 “일대일 결연자 가정 방문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그동안 일대일 결연자 가정 방문이 지속해서 이루어졌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내친김에 올해의 계획을 묻자 “올해의 계획이 아니라 내 남은 생의 일정표는 낮은 곳에 있는 소외계층을 향해 가고 있다”고 담담한 어조로 답한 정진원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지만, 국가와 사회가 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혀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하던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진원 회장의 일대일 결연자 가정 방문이 특별한 나들이가 아니라 일상생활 중의 일부임을 확인한 이 날 서울 하늘의 날씨는 겉옷을 벗어 어깨에 메야 하는 날씨를 보였다. 정진원 회장의 깊고 넓은 가슴만큼이나 따뜻하게.
김미순 공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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