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구 축하 화환 NO!, 축하 리본 OK!
  • 입력날짜 2017-02-13 20: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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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앞선 복지정책, 대통령상으로 꽃피워
-구청의 화환 사절, 다양한 의견 쏟아져!
영등포구의 한발 앞선 복지정책이 대통령 표창으로 꽃을 피웠다.

1월 25일(수)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발달장애인을 위해 지속해서 펼쳐온 복지 행정을 높게 평가받아 복지서비스부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장애인들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가정을 벗어나 시설에 입주하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장애인 가족의 경제적 부양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소득보장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장애인이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영등포구가 제1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복지서비스부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방자치 경영대전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지자체의 창의적 시책에 대한 평가로 행정자치부와 한국일보가 공동 주관하고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환경관리, 지역경제, 문화관광 등 7개 분야 145개 사업이 신청한 가운데 영등포구가 발달장애인의 복지서비스 향상을 위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펼친 현장, 복지 행정이 오늘의 영광을 안겨 주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구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복지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영등포구는 2012년 6월 발달장애인들이 직업인으로, 사회인으로 배우며 일하는 꿈더하기 베이커리를 시작으로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휴식, 정보교류 공간 꿈더하기 지원센터(2013. 2), 일자리 지원을 통해 장애인 인식 개선 및 자립에 기여하는 꿈더하기 카페(2013. 9), 발달장애인을 위한 바리스타특화 꿈더하기 학교(2016.3), 발달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2016년 7월 설립된 꿈더하기협동조합 등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영등포구의 발달장애인은 980여 명으로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들은 소규모 거주시설을 선호하고 공동생할가정의 활성화, 소득보장 프로그램 강화 등을 통해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활동의 적극적인 지원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총인구 998만 9,795명 가운데 등록 장애인 393,245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발달장애인은 약 7.4%에 해당하는 29,447명(지적장애인 24,686명, 자폐성장애인 4,76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15년 12월 기준)
한편 영등포구는 축하 화환과 화분 대신 축하의 뜻을 담은 리본만 받아 이를 구청 본관 로비와 3층 구청장실 앞에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화원과 꽃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조심스러운 면이 없지 않지만 축하하고 축하받는 측면에서 보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생각한다”고 전해 앞으로도 화환과 화분 대신 리본 축하를 받아 나갈 뜻임을 분명히 밝혔다.

관계자는 다만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리본 축하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하고 언론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한 구민의 의견은 다양했다. 구청 앞에서 양복점(노바)을 운영하는 김만규 씨는 “구청의 생각을 알겠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꽃을 받는 것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영택(영도사 대표) 씨는 “축하를 받는 쪽에서 먼저 화환과 화분이 아닌 축하 리본으로 만족하고 이를 유도한 것은 참신하다는 생각마저 든다”며 적극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꽃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공**(28세) 씨는 “오히려 구청에서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을 펼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취지는 알겠는데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며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구민 홍**씨(편집업)는 “구청에서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본다”면서 “다만 적정한 리본 값이 얼마인지를 정하는 부분은 관계자들의 몫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영등포시대 강봉구 전무이사는 “그동안 화환과 화분을 관례로 주고받았다. 이제는 시대에 걸맞게 축하와 조의를 표하는 방법도 달라지는 것이 맞다”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고 “현재 5천원에서 1만원 정도의 리본값이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영등포구는 인터뷰에 응해준 많은 구민의 바람대로 시대에 걸맞는 축하와 조의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구민의 중지를 모아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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