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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개최 이용수 할머니, “저는 합의? 들은 적도, 도장을 찍은 적도 없다” “박근혜 정부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도둑합의 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아래 정대협)는 5월 31일(수)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제1285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한·일 위안부 합의 원천 무효선언 및 재협상 추진을 촉구했다.
5월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에 대해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일본 측의 성의 있고 진정성 있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12일 유엔 고문방지위원회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할머니들에 대한 명예회복, 배상, 재발방지 항목이 충분하지 않다”며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한일 ‘위안부’ 합의를 재협상해야 한다는 여론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정기 수요집회에서 정대협은 “G7 정상회의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위안부 합의를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가 국제여론에 부딪히자 합의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며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촉구했다.
위안부 당사자인 이용수(90세) 할머니가 단상에 올라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외치자 수요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은 “저희도 사랑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어 “여러분 저는 합의? 들은 적도, 도장을 찍은 적도 없다. 저한테 한마디의 말도 없었다.”고 울분을 토하고 “박근혜 정부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도둑합의를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계속해서 “우리가 무슨 죄가 있느냐? 친일파에게 끌려가서 죽도로 고생하고 폭탄이 빗발치는 데서 죽지 않고 살아 나와서 후손들에게 안 돌아가게 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해야지 왜 망언을 하느냐”고 꼬집고 “(박근혜 전 대통령) 지금 징역을 살고 있지만 잘못된 행실을 고칠 때까지 징역을 살려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이루어진 한·일 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질타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우리는 돈이 아니라 명예 회복과 사과를 받기 위해 25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앉아서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인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일본이 주장하고 있는 소녀상 철거에 대해 “대한민국에 세워진 소녀상을 철거하느냐”며 “건방진 놈 어처구니가 없다.”며 가슴속에 쌓아둔 회안을 쏟아 냈다. 이용수 할머니는 “소녀상을 미국에도 세우겠다.”며 “제가 활동하기 딱 좋은 나이 90이다. 당사자도 모르게 이루어진 합의에 대해 일본은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은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 이곳을 찾아왔다”고 밝힌 인천 귤현초등학교 장성조 선생의 인솔에 따라 수요 시위에 참석한 6학년 2반 서주영 학생은 “일본에 잡혀가 고생한 위안부 할머니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다소 어른스러운 의견을 내놓았다.
인도에서 여행 온 대학생 ‘최양’양은 자유발언을 통해 “일본은 사죄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인도에 돌아가면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연을 널리 알리겠다”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인사한 후 전인권의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를’ 시민들과 함께 불렀다.
제1285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는 대안학교학생, 유니버시티콜로라도 덴버에서 온 학생과 교수, 인도에서 온 대학생, 길현초등학교 6학년 학생, 나비네트워크, 대학생공동행동소녀상 농성단, 일본 나고야 위안부 나고야 일본군 위안부 지원모임, 일본 교환 대학생, 가평 삼천초등학교 학생과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대협은 이날 “일본 정부의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죄와 법적 배상,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역사 왜곡 중단, 국회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문제 관련 합의 원천 무효선언 및 재합의 촉구 결의안'을 바탕으로 국회의 동의를 거친 재협상을 추진할 것”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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