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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우등생들의 공통사항 아침 식사 거르지 않는다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와 국무총리실에서 제시한 근본대책을 살펴보면 직접적인 대책으로는 학교장과 교사의 역할 및 책임 강화, 신고-조사체계 개선 및 가·피해학생에 대한 조치 강화. 또래활동 등 예방교육 확대, 학부모교육 확대 및 학부모의 책무성 강화가 있다.
또한,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교육 전반에 걸친 인성교육 실천, 가정과 사회의 역할 강화, 게임·인터넷 중독 등 유해요인 대책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여겨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학부모의 책무성 강화입니다. 구체적인 방안을 들여다보면 가정에서의 밥상머리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전국학부모지원센터를 통해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의 하나도 바로 밥상머리 교육입니다. 서울대학교 학부모 정책연구센터와 교과부가 공동으로 제작하여 전국 학교에 배포된 밥상머리교육 리플릿에서 밥상머리 교육이란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를 통해 가족 사랑과 인성을 키우는 시간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밥상머리교육은 가족이 모이는데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매주 수요일을 '밥상머리 교육의 날'로 정해서 가족과 함께 모여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조금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과 모여서 밥을 먹고 싶어도 아이들이 집에 없습니다. 모두 학원가기 바쁘기 때문이지요. 시작부터 쉽지 않은 것이 우리의 실정입니다.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도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기까지 가족이 둘러앉아 밥을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늦게 퇴근하는 당시 직업 특성상 아침에 늦게 일어나다 보니 밥상에 둘러앉을 시간을 찾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와 아침밥을 같이 먹으면서 잠깐이나마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후 거의 10여년을 아침밥을 같이 먹고 있습니다. 아침밥과 학업성취도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침을 먹지 않거나 늘 허기진 상태로 공부하는 아이들은 제대로 집중할 수 없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작성한 ‘2005년도 국민건강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ㆍ고등학생의 23%가 아침밥을 먹지 않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이 초ㆍ중ㆍ고교생 1만 2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32.9%가 ‘아침 식사가 불규칙하거나 먹지 않는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이 비율은 초등학교 3학년이 19.6% 중학교 2학년이 36.9%, 고등학교 2학년이 43.7% 등 학년이 높아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에 대한 중압감이 높아지고 등교시간이 빨라져 수면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되었습니다.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체온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사람은 수면 중에 체온이 떨어지면서 뇌 활동이 둔화됩니다. 오전 중에 뇌 활동을 최고조로 끌어 올리려면 수면 중에 떨어졌던 체온을 올려줘야 합니다. 체온을 올려 줄 수 있는 준비 작업이 바로 아침밥을 먹는 것입니다. 결국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오전 내내 졸린 상태로 보내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아침밥을 먹지 않는 학생들은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 등의 정크 푸드를 쉽게 찾게 됩니다. 뇌로 가는 열량의 대부분은 곡물에서 만들어진 당분이어야 하는데 아침밥을 먹지 않는 학생들은 군것질을 통해 열량은 높고 영양분은 부족한 음식을 취하게 되어 결국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지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자녀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첫 번째 단계가 바로 아침밥을 먹이는 것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증거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잠이 부족한 아이를 하루아침에 바로 몇 십분 일찍 깨우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계획을 가지고 하루에 1~2분씩이나 5분정도씩 서서히 습관이 들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 같이 아침밥을 먹으면서 서로의 일상에 대한 대화를 나누게 되면 하루 1시간 이상 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것 보다 나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밥상머리교육의 시작은 먼저 가족이 둘러앉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침이나 저녁, 언제든지 시간이 날 때 하면 좋다고 하지만 아침을 적극 권장합니다. 하루의 시작을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같이 밥을 먹으면서 서로의 하루를 격려해 준다면 가정은 밝아집니다. 밝은 가정에서 나온 아이의 하루는 즐겁고 행복할 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즐겁고 자신 있게 공부하는 첫 걸음은 바로 아침 밥상에서 시작됩니다.
백영수 한국학부모총연합 공동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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