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당무 감사 결과, 지역위원장 214명 중 62명 교체
  • 입력날짜 2017-12-20 15: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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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 4곳, 원외 58곳, 영등포갑·을 포함
*의원총회, 유기준 신상발언 신청 후 비공개 전환
19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당협위원장 교체대상에 포함된 유기준 의원이 신상 발언을 신청하고 있다.©영등포시대
19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당협위원장 교체대상에 포함된 유기준 의원이 신상 발언을 신청하고 있다.©영등포시대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오른쪽 사진)·이용구 당무 감사위원장은 17일 오전 당사 기자실에서 현역의원 대상자 85명, 원외 위원장 129명을 대상으로 그동안 벌인 당무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을 살펴보면 현역의원 85명 중 4명(서청원, 경기 화성시갑),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배덕광(부산 해운대구을), 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원외의 경우 당협위원장 또는 당협위원장 역할을 하는 대상자가 129명 중 영등포갑·을의 박선규, 권영세 당협위원장을 포함해 58명이 기준 미달로 평가되어 전체 214명 중에서 62명(29%)이 교체 권고 대상자로 확정됐다.

또한, 권고 교체 대상자를 면했지만, 현역의원 경우 55점은 넘으나 60점 미달하는 16명에 대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개별 통보해서 개선할 여지를 주기로 했다.

원외 당협위원장의 경우도 역시 커트라인은 넘었지만 5점 미만인 사람, 즉 1권역(영남, 강남 3구, 분당)인 경우 55점 이상 60점 미만, 2권역(호남 제외 전 지역)인 경우 50점 이상 55점 미만에 대해서도 이번 감사결과에서 부족한 부분을 본인에게 알려서 본인이 좀 더 분발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로 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총인원은 국회의원 경우 16명이고 원외 당협위원장의 경우 33명이다”고 밝히고 “바른정당에 복당한 사람과 비례대표에 대해서도 원내 활동, 당내 각종 행사, 당원확보 등 조직 관련해 주어진 미션이 있다”며 “그 미션의 달성 정도에 대해서는 따로 다른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3월 31일 1차로 당협위원장들에게 전달하였고, 8월 1일, 12월 10일, 이렇게 세 차례 당협위원장에게 공문을 통해 발송한 바 있으며 두 차례의 의원총회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는 등 당무 감사 요지와 진행방법,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다섯 번에 걸쳐 설명한 바 있다.

홍 사무총장은 “이번 당무 감사는 역대 이례로 처음 자유한국당에서 소중한 자산으로 10년간 보관하는 것으로 내부적 결정이 있었다”며 “언제든지 당무 감사에 대해 본인이 필요하다면 열람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고 또 우리당은 이와 같은 자산을 계속 보관해서 활용한다면 앞으로 공천에서도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자산으로 쓸 수 있다는 데서 이처럼 10년간 당무 감사 자료를 보관하고 열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17일 오전 당무 감사결과 발표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당무 감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탄핵과 분당 과정에서 급조된 당협위원장이 70여 명에 이른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옥석을 가리고 정비하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당협위원장 정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체의 정무판단 없이 계량화된 수치로 엄격히 블라인드로 결정했습니다. 조속히 조직혁신을 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나서겠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자유한국당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기대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당무 감사결과 발표 후 교체대상자들의 직간접적인 반발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서청원 의원 지역구인 화성시 시·도의원과 당원 일동(아래 일동)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당무 감사 결과는 홍준표 대표의 사당화와 바른정당 복당파에게 당협위원장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후안무치의 정치보복이요, 당권장악에만 심취된 지도부가 현장의 민심을 외면한 폭거다”고 주장하고 “교체대상으로 발표된 58곳의 원외 당협 중 7곳은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이 있는 곳이다”고 강조했다.

일동은 이어 “‘홍 대표는 스스로 살인범은 용서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고 해놓고 당론을 깨고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고 나간 사람들에게 레드카펫을 깔아 주려 하고 있다”며
“당의 개혁과 혁신을 외치면서 독재국가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로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동은 계속해서 “홍준표 대표가 내세우는 ‘통합’은 사당화를 위한 ‘야합’에 불과하고 위기의 보수를 살리기 위한 ‘대통합’이 아닌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일 뿐이다”고 비판하고 당협위원장 중에서도 본인에게 고개를 숙이는 사람은 살려두고, 바른정당 복당파도 본인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에게 자리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동은 “사실은 홍 대표는 대표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고 직격탄을 날리고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고 있는 처지로 도덕성이 최우선시 되는 야당 대표로서 심각한 결격 사유라고” 거듭 강하게 비판하고 “홍준표 대표와 지도부의 정치보복과 사당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당무 감사 결과를 원천무효화 할 것”을 촉구했다. 화성시 지역구 갑, 을, 병 3개 당협위원장 모두가 교체대상에 포함됐다.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는 현역의원으로 교체대상에 포함된 유기준 의원이 신상 발언을 신청한 후 비공개로 전환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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