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정부 강하게 비판, “유능한 대안정치를 보여주겠다” *최경환 "무슨 근거로 오늘 합당을 선언하시는가?” *자유한국당 “상처뿐인 결합,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같은 모습”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 눈치 보는 외교정책,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정책으로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습니다”
18일 오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통합공동선언의 일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아래 두 대표)는 이날 오전 발표한 통합공동선언 통해 “미래를 위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를 강조하고 “지금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불안감의 근원은 안보불안”, “증세 없는 복지라는 허구에 매달리는 것은 이 정권이 그렇게 비난하던 박근혜 정부와 똑같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경제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두 대표가 발표한 통합공동선언은 문재인 정부의 “민생대책 실패”, “우왕좌왕, 오락가락하는 아마추어 정책”, “최저임금 속도 조절 실패”, “국민은 교육정책 실험대상”의 단어를 쏟아내고 “지난 8개월의 혼선은 집권세력이 얼마나 무능하고 오만한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두 대표는 한국정치에 대해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무책임하고 위험한 진보가 양극단을 독점하면서 진영의 논리에 빠져 있다”고 주장하고 “지역, 계층, 세대로 분열된 낡은 정치로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없다”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함께 만들 통합개혁신당은 한국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될 것이다”고 약속했다. 두 대표는 “인권과 법치의 헌법가치”,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와 계층과 세대의 갈등 치유”, “노사정 대타협을 통하여 함께 사는 공동체”,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전쟁 억제와 북핵문제 해결” 등을 약속했다. 두 대표는 통합개혁신당은 낡고 부패한 구태정치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패거리, 계파, 사당화, 부정부패 척결, 인재 영입을 위한 문호개방, 낡은 지역주의를 극복, 국가권력 기관 개혁, 민주적인 선거제도를 이루어 내겠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제3의 길을 약속하고 국민의 소중한 선택을 받았고 바른정당은 촛불정국 이후 온갖 시련에도 개혁적 보수의 길을 지켜왔다”며 “이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우리 정치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통합을 선언했다. 두 대표는 “통합개혁신당은 지금까지 우리 정치에 없었던 새로운 정당이 될 것이다”고 강조하고 “유능한 대안정치를 보여주겠다”며 “원칙과 대안을 먼저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대해서는 “오직 국가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기준으로 협력할 것은 흔쾌히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끝까지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강력하고 건전한 수권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밝히고 “국민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만 생각하며 바른길을 걷겠다”며 “용감한 도전을 응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두 대표는 “나라를 지키는 정치, 더 나은 세상을 여는 정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깨끗한 정치,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정치”를 약속했다. 박인숙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탈당(바른정당), 개혁신당 창당선언(국민의당)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안철수, 유승민 대표가 두 당을 합쳐 통합개혁신당으로 모습을 바꾸고 새 단장을 한 후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정말 바른길을 걷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개혁신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최경환 대변인(오른쪽 사진)은 안철수 유승민 두 대표의 통합선언에 대해 “미사여구와 공약(空約)을 남발한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희망도 없는 지루한 말의 잔치다”고 잘라 말했다.
최경환 대변인은 “안철수 새정치의 타락, 유승민 보수개혁의 공허함을 목격한 국민에게는 흘러간 유행가의 재탕이고 점점 거세지는 보수 대야합 반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임시변통에 불과하다”며 “MB 박근혜 적폐청산의 국민적 요구가 곳곳에서 일고 있는 시점에 두 대표의 생뚱맞은 보수 대야합 통합 선언은 촛불혁명을 거부하는 반역이고, 평화개혁 세력과 대결하려는 반민주적 시도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오늘 선언으로 양당 내부에서 합당 반대 불길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고 강조하고 “분당 위기에 처한 ‘꼬마 안철수’, ‘꼬마 유승민’의 마이너스 합당은 보수패권 야합으로 다당제를 죽이고 한국 정치를 무한대립 구체제로 퇴행시킬 것이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대변인은 “특별히 안철수 대표에게 경고한다”며 “유승민 대표는 최소한 의원총회를 열어서 합당 토론 및 총의를 모았다. 그런데 안철수 대표는 의원총회도, 그리고 당신이 모든 꼼수를 동원해서 추진한 합당 전당대회도 열리지 않았다. 무슨 근거로 오늘 합당을 선언하시는가?”라고 반문하고 “국민의당지키기 운동본부는 2·4 꼼수 전당대회를 저지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해 국민께 평화, 개혁, 민주, 민생의 정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오른쪽 사진)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공동선언에 대해 “안철수, 유승민의 통합선언은 명분 없는 정치권의 이합집산이며 보수 야합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미래를 위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 정의, 공정, 자유, 평등, 인권과 법치의 헌법가치를 지키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좋은 말로 치장한다고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며, 두 대표의 선언은 정치권의 이합집산으로 ‘보수 야합’일 뿐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현 대변인은 통합선언에서 “문재인 정부를 ‘박근혜 정부와 똑같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아주 나쁜 말로 사실을 호도하며 정치 불신을 조장했다”며 “더구나 국민의당은 통합파와 반통합파 간의 갈등, 분열, 막말, 고성, 폭력으로 국민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며 잘못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그에 대한 반성과 사과 한마디 없는 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같은 모습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변인은 통합선언에서 “소득주도성장, 일자리 정책, 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딴지 걸기’로 대선후보 당시의 약속까지 부정하는 내용의 합당선언문을 발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 대변인은 두 대표가 통합선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대해서는 오직 국가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기준으로 협력할 것은 흔쾌히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끝까지 견제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강력하고 건전한 수권정당의 길을 가겠다”고한 것에 “약속만큼은 꼭 지켜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오른쪽 사진)은 두 당의 통합 공동선언에 대해 “당내통합도 못 하는 지도자들끼리 통합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이율배반적이다. 감동 없이 구호만 난무하는 정책을 신뢰하는 국민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장제원 대변인은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 소양마저 의심받는 정치인 안철수 대표와 최측근마저 떠나보내고, 떠난 최측근까지 비판하는 협량한 정치인 유승민 대표의 결합이 국민들에게 어떤 희망을 줄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고 “상처뿐인 결합은 생존을 위한 그들만의 피난처일 뿐이고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통합이라는 것은 상생에 대한 이해와 상대에 대한 존중이 핵심가치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강열 기자 |
포토뉴스
HOT 많이 본 뉴스
칼럼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