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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매우 부적절하고 몰상식적인 발언” 야, “충고하자 욕한다고 흥분한다”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오찬 회동 이후 여·야는 더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청와대 회동에서 있었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4월 말 정상회담이 지방 선거용이냐”, “북한이 불러준 대로 써온 것 아닌가?”, “비밀회동은 언제부터 했느냐?” 등의 발언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사건에 대한 임종석 비서실장 기획설 등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이 이어지면서다.
먼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김경협 제2정책조정위원장이 불길을 댕겼다.
김경협 위원장(오른쪽 사진)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발언은 정부에 대한 견제나 대안 또는 국가안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최소한 야당대표의 걸맞은 격조조차 보이지 않았다. 저급한 막말로 특사단을 모독한 것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김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이 집권했던 지난 9년 동안의 남북관계를 언급하고 ”남북대화 관계개선,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에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주는 것이 도리일 텐데 ‘잔칫집에 재 뿌리기’로 계속해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자유한국당이 지난 과거에 보여줬던 안보에 대한 태도 잊지 않고 있다”며 “이제 더는 낡은 이념공세, 안보장사 접고 폐업하기 바란다”고 공격했다. 이어 민주당 제윤경 대변인은 ‘미투 기획설’에 대한 홍준표 대표의 발언(홍준표 대표는 이후 ‘농담’이었다”고 해명)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고 몰상식적인 발언”, “피해자의 심경을 고려하지 못한 심각한 2차 피해를 유발하는 발언”, “국가의 주요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엄중한 자리에서 제1야당 대표로서 심각히 품격이 결여된 태도”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제윤경 대변인은 “홍준표 대표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매우 부적절한 미투 음모론 발언에 대한 책임 있는 공식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8일 오후 반격에 나섰다. 홍지만 대변인(오른쪽 사진)은 국회 기자실에서 같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자유한국당의 진의를 왜곡하며 망발을 날리고 있다”며 “제1야당 대표의 발언에 격이 없다 하고, 남북 합의에 숨은 지뢰를 조심하라 충고하자 욕한다고 흥분한다”고 민주당 관계자들의 발언을 싸잡아 비판했다.
홍지만 대변인은 그동안 북한의 말 꾸기, 약속 뒤집기 등에 대한 것은 “홍준표 대표가 누누이 지적한 것들이다”고 강조하고 “그러므로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도 선뜻 믿기가 어려운 것이다”고 주장했다. 홍지만 대변인은 “이번 남북 합의가 성공할 경우 담긴 큰 의미를 안다”면서도 “그런데도 문제를 거듭 지적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에는 북한 비핵화 약속의 흑역사를 유념하는 사람이 없고 속기 쉬워 보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임종석 실장, 정의용 실장, 서훈 원장, 조명균 장관, 강경화 장관 그 누구에게 그런 지혜가 쌓여 있고 이를 꿰뚫어 볼 수 있는가. 북한과의 대화가 갖는 긍정적인 면만 보고, 현혹되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고 “남북 대화를 진정 성숙시키려면 그런 충고를 오히려 달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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