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대교쉼터 지붕 철거, 이용자 편의보다 안전에 우선
  • 입력날짜 2018-04-09 11: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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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붕 위로 올라가 투신시도, 고민 끝에 철거
-기존의 쉼터 의자는 사용가능
그동안 투신을 시도하는 장소로 이용되곤 했던 ‘마포대교 쉼터’의 지붕이 철거됐다.

마포대교를 걷다보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마포대교 쉼터’가 있다. 의자에 앉아 잠시 쉴 수 있으며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지붕이 설치돼 있는데, 가끔 이 지붕 위로 올라가 투신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었다.

서울시는 3월 30일 장비를 투입해 쉼터 3곳의 연결부를 절단하고 지붕을 철거했다. 기존의 쉼터 의자는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3월 30일 오전 9시부터~오후 5시까지 마포대교 1차로가 교통 통제됐다.

마포대교 쉼터는 보행환경 개선의 목적으로 2009년 12월 서울시가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쉼터의 사용목적과는 달리 지붕으로 위로 올라가 한강다리에서 투신하는 경우가 있자 시가 시민의 이용 편의보다 안전을 우선해 철거했다.

서울시는 철거를 결정하기 전 쉼터 지붕을 철거하는 방법과 쉼터 지붕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추가 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을 고려했으나 추가 시설을 임시 설치하고 시연한 결과 투신시도를 완벽하게 차단하기 어렵고 추가 시설을 높게 설치할 경우 보행자의 시야를 가릴 수 있어 쉼터 지붕을 제거하는 방법을 택하게 됐다.

한편 시는 사회적 문제인 자살예방을 위해 2012년 9월 마포대교에 '생명의 다리'를 설치해 희망과 위로의 말을 건네는 문구들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주는 힐링의 공간으로 조성했으며, 다리 난간을 높이는 등 투신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시행하고 있다.

2016년 12월 투신예방을 위해 마포대교 다리 난간을 추가로 높인 이후 자살시도자는 2017년 한해 전년도와 비교하여 211명에서 163명으로 48명이 감소했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마포대교 쉼터는 오가는 길 잠시나마 앉아 쉴 수 있는 쉼터였다면서, 지붕 철거로 인해 이젠 햇빛과 비는 피할 수 없게 됐지만, 편의보다는 안전에 우선한 결정으로 시민들도 다소 불편하겠지만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형복 공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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