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 하루도 다리 뻗고 잔 날이 없었다”
  • 입력날짜 2018-05-10 12: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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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원내대표, 고별 기자간담회 열고 1년 소회 밝혀
우원식 원내대표(사진 가운데)가 임기 만료 하루를 앞둔 10일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고 1년 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영등포시대
우원식 원내대표(사진 가운데)가 임기 만료 하루를 앞둔 10일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고 1년 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영등포시대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국회에서 고별 기자 간담회를 열고 1년 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임기 중 가장 노심초사했던 일로 대법관 인준을 꼽은 우원식 원내대표는 11일 새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문재인 정부 1기 원내대표 임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 첫 여당 원내대표 자리는 더없이 영광스러웠지만, 그 책무와 숙명은 참으로 무거웠다”고 밝히고 “인수위 없이 닻을 올린 새 정부, 아직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여소야대 국회, 원내 교섭단체 4당 체제 속에서 ‘참을 인’ 자를 가슴에 새기며 단 하루도 다리 뻗고 잔 날이 없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며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출범 기틀 마련, 현장 중심의 정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 당정이 함께 하고 여야를 포괄하는 협치라는 ‘4대 원내운영 목표’ 실현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내대표 재임 1년 동안의 성과로 ▲역대 최단 기간 내에 총리 인준 처리 ▲조속한 정부조직법 처리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일자리 추경 및 문재인표 2018년 예산안 99% 통과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통과 ▲사회적 참사 특별법 ▲5·18의 진상을 규명할 5·18 특별법 ▲소방안전 3법 개정안 등을 꼽았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총 30여 차례에 이르는 당정협의를 통해 주요 정책을 결정했고, 당·정·청간에 유기적이고 수평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사이의 회동을 정례화, 여야 사이에 최소한의 소통창구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우 원내대표는 “다만 여소야대의 4당 체제에 걸맞은 협치의 제도화를 위해, 임기 시작부터 지속해서 강조했던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을 이루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이다”고 회상하고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야당과 협치가 어려워진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며 “자유한국당의 국회파업, 정치파업으로 31년 만에 찾아온 6월 동시투표, 국민개헌의 기회를 놓친 것은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고 아쉬움을 강하게 나타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7번 보이콧하고 10번에 달하는 특검 또는 국정조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너무 지나친 것이다”고 지적하고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 시대에 부합하는 길을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마음이 아주 무겁다”며 “김 원내대표의 뜻이 국민에게 전달됐으니 이제는 몸을 추슬러야 할 때다. 단식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우원식 원내대표가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호소하던 같은 시간 김 원내대표는 건강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우 원내대표는 “정치는 가장 약한 사람을 위한 가장 강한 무기가 되어야 한다”는 평소의 정치소신을 소개하고 “앞으로도 이 말을 천금과 같이 여기고, 남은 정치인생을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의 가장 든든한 대변자가 되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히고 “많은 부족함을 뒤로한 채 임기를 마쳐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제 평의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문재인 정부의 남은 4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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