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민관합동의 대책을 세우자!
  • 입력날짜 2018-07-04 16: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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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담배꽁초 없는 전국 최고의 영등포구 어때요?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WHO는 전 세계 흡연자들이 금연할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폐해를 매년 강도 높여 경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금연의 날을 맞아 “흡연 스스로를 죽이고 타인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라는 새로운 슬로건과 금연광고를 공개한 바 있다.

우리 주위에서도 건강과 쾌적한 삶을 위해 금연을 권장하고 단위사업장과 관공서에서 금연운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흡연자들은 세금 내는데 흡연할 권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항변한다. 10여 년 전까지 흡연해온 필자는 손주의 영향으로 금연을 선언했다.

흡연하던 어느 날 귀여운 손주 볼에 뽀뽀하려는 순간 “냄새나서 싫어요”라는 손주의 말에 천둥·번개를 맞은 듯 멍해졌다.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린 필자는 손주의 말을 곰곰이 새겨본 후 집 안에 있던 담배는 물론 흡연과 관련된 물건들을 모두 태운 후 가족들 앞에서 “
지금, 이 순간 부터 금연이다”라고 선언한 후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켜오고 있다. 벌써 10년하고 8개월이 지났다.
필자의 서론이 길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필자는 흡연과 금연에 대해 어떻게 하시라고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우리가 함께 삶을 영위하는 우리 영등포구 관내에서 흡연한 후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는 흡연자들에게 흡연한 후 아무렇게나 버린 담배꽁초들을 어찌해야 하는지를 묻고 싶다.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근처, 술집골목입구, 아파트 입구, 가로수 밑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북하게 쌓여있는 담배꽁초가 빗물에 쓸려 하수도를 통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특히 빗물받이가 재떨이를 무색하게 담배꽁초와 담뱃갑으로 꽉 차 있다.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담배에 포함된 유해물질에 대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데 이런 담배꽁초가 빗물에 섞여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 담배꽁초 등은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지 않은가?

흡연자 여러분 길을 가다가 한 번쯤 도로변 빗물받이 속과 가로수 밑에 버려져 있는 담배꽁초를 자세히 보고 거리의 미관과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는 몇 년 전 환경회의 차 일본 교토에 갔을 때 일부러 약 6Km 거리를 걸으며 거리의 환경을 살펴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와 대조적으로 거리에는 휴지나 담배꽁초를 단 하나도 볼 수 없었다.

일본 후쿠오카시이 경우에는 약 1Km 간격으로 건물 모퉁이에 큰 원형의 재떨이가 설치되어 있으며 재떨이가 설치된 장소에서만 흡연을 할 수 있도록 해 깨끗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우리보다 좀 미진하다는 하노이 신시가지 쪽도 마찬가지다.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왕래하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담배꽁초가 버려진 것을 보지 못했다.

필자가 몸담은 환경단체에서는 매월 2~3회 영등포 관내를 순찰하며 문제점을 찾아 담당 부서에 의견을 전달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담당 부서 관계자들도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기가 어려운 실정을 하소연한다.
구민 여러분, 그리고 흡연자 여러분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숲속에, 안양천에 휙휙 던지는 사람, 영등포역 노점상에 앉아 음식과 음주를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꽁초를 버리는 사람, 마을버스(9번)가 오면 피우던 담배를 휙 하고 버리고 가는 사람들 이제는 제발 그러지 맙시다.

7~8년 전쯤 대림동, 문래동, 영등포동 등에서 음식점, 포장마차, 닭튀김집 주인들이 설거지 물, 음식 국물, 폐식용유 등을 몰래 버렸다. 그러나 당시 영등포구청 환경과와 시민실천단의 지속적인 합동지도 단속으로 90%이상 투기 행위가 없어졌다.

관계 당국과 영등포구민 여러분께 지금부터라도 담배로 인한 대기오염과 수질오염, 토양오염 등 환경보전과 담배꽁초 무단투기 등으로 인한 제1, 제2, 제3의 오염을 막기 위한 민관합동의 대책을 세우는 한편 주민의 자발적인 협조를 끌어내 담배꽁초 없는 전국 최고의 영등포구를 만들어 갈 것을 호소 드린다.

[독자투고]-서울약속 시민실천단 단장 문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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