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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당 대표 등 1,900여명 참석, 故 김대중 대통령 기려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18일(토) 오전 10시 국립 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김대중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이 정·관·민 1,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추도식은 김대중평화센터,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김대중기념사업회,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 주관하고, 5부요인, 정당대표 등 600여명으로 구성된 추모위원회(명예위원장 : 김석수 前 총리, 위원장 : 문희상 국회의장) 주최로 진행됐다. 추도식은 문희상 국회의장 추도사, 추모영상 상영, 추모공연, 종교행사, 유족대표 인사에 이어 묘소로 이동,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문희상 추모위원장(오른쪽 사진)은 추도사를 통해 “1997년 12월 19일 대통령에 당선되신 그날 이후, 저의 삶은 덤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살아온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국회의장이 되어 대통령님 앞에 섰다”고 회고했다.
문희상 추모위원장은 이어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고 “생아자(生我者)도 부모고 지아자(知我者)또한 부모와 다르지 않다”며 “정치인 문희상을 낳아준 대통령님은 제 정치인생 40년의 시작이자 끝이었다”고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했다. 문 추모위원장은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에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을 꿈꾸며 대통령님의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고 밝히고 “대통령님, 한없이 보고 싶고 또 보고 싶다”며 김대중 대통령을 기렸다. 문희상 추모위원장은 “우리는 대통령님의 눈물을 기억한다. 대통령님께선 1987년 9월, 독재의 억압에 묶인 지 16년 만에야 광주에 갈 수 있었다. 첫 일성으로 “여러분의 김대중이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왔습니다”라고 외쳤을 때, 운집했던 70만 인파는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울었고, 대통령님도 울었다”며 “만감이 교차했을 그 눈물은 서러움과 미안함, 분열과 증오를 끝내려는 화해와 용서가 한데 녹아든 진정한 통합의 눈물이었다”고 회상했다. 문 추모위원장은 1998년 2월, “우리는 모두 지금 땀과 눈물과 고통을 요구받고 있다”는 대통령 취임사를 소개하고 그 대목에서는 IMF의 절망에 빠진 국민의 아픔을 생각하며 한참 동안 말씀을 잇지 못하셨다“며 “국민은 나의 근원이요, 삶의 이유”라던 대통령님의 마음이 온 국민에게 전해진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희상 추모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어록을 중간 중간 소개하고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행사에서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말씀을 남기고 그해 8월 대통령님께선 우리 곁을 떠났다. 이별은 비통했다”는 말로 당시를 회상하고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했다.
문 추모위원장은 “당신께서 뿌린 평화의 씨앗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생사를 넘나들며 지켜낸 민주주의의 나무가 국민 속에서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은 대통령님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추모위원장은 “당신께선 평화적이고 수평적인 정권교체를 이루어 냈다. 민주화를 완성했으며 새로운 민주주의의 역사를 만들었다”며 “한반도 평화의 절대가치를 세계에 알린 평화의 상징이었다”고 강조했다. 문 추모위원장은 “국회가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알려 달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완성할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시길 간절히 소망한다”며 “사무치게 그립다. 부디 편히 쉬시라”며 삼가 분향했다.
이날 열린 추모식에는 이희호 여사가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으며 김석수 전 국무총리, 추미애 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민주당 당대표 후보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의원, 김부겸 행자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윤영찬 홍보수석, 한병도 정무수석, 김현철, 노건호 씨, 더희망포럼 이정천 위원장 등 1,900여명의 추모객이 참석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김대중 대통령 팬클럽 DJ로드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힘을 보탰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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