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가 꼽은 명절 성차별 1위는 ? '여성만 가사노동'
  • 입력날짜 2018-09-26 19: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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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가 꼽은 명절 성차별 행동 Top5 1위 ‘여성만 하는 가사분담’ 53.3%
남녀 모두 명절 성차별 1위로 여성만 하는 가사노동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성 평등 생활사전 추석특집’ 발표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추석을 앞두고 추석에 흔히 겪는 성차별 언어 3건과 남녀가 꼽은 성차별 행동 Top 5 를 엮어 ‘서울시 성 평등 생활 사전 추석특집’을 발표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재단 홈페이지를 통한 시민 참여 캠페인에서 1,170명의 시민에게 1,275건의 의견을 접수하여 국어·여성계 전문가에게 자문했다.

캠페인에서 ‘명절에 성차별적인 언어나 행동(관행)을 듣거나 겪은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참여한 약 80% 이상이 성차별 언어나 행동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만 아니라 남성 응답률도 높아 남성 중 약 70%가 성차별 언어나 행동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9.4(화)~9.11(화)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명절에 내가 느끼는 성차별 언어 행동 바꿔보기’에 대한 의견을 듣는 시민 참여 캠페인을 진행했다. 총 1,170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참가자는 여성이 약 70%로 많았지만, 남성도 약 30%를 차지했다. 20·30·40대가 약 90%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에 그만했으면 하는 성차별적 언어나 행동(관행)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요?’라는 주관식 질문엔 총 1,275건의 의견이 제안되었다(복수 응답 포함).

이번에 꼽은 성차별 언어 3건은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 우선 공유·확산해야 할 대표적인 표현 및 단어다. 성차별 행동사례 Top5는 시민 의견 중 많은 수를 차지하는 ▲남녀 공통 사례 ▲여성 사례 ▲남성 사례다.

우선, 이번 추석 명절부터 사용해보자고 제시된 언어로는 ‘시댁→시가’, ‘친할머니·외할머니→할머니’, ‘여자가·남자가→사람이·어른이’가 꼽혔다.

남녀 모두 명절 성차별 사례로 꼽은 것은 ‘명절에 여성만 하게 되는 상차림 등 가사분담’이었다. 전체 중 절반 이상인 53.3%를 차지했다. 이어 ▲성별 고정관념을 제시하는 ‘여자가~’, ‘남자가~’(9.7%) ▲결혼을 권유하거나 화제로 삼는 ‘결혼 간섭’(8.1%) ▲남성, 여성 따로 상을 차려 식사하는 ‘남녀 분리 식사’(5.4%) ▲여성이 배제되는 ‘제사문화’(4.6%) 등의 순이었다.

여성이 꼽은 1위는 ‘가사분담(57.1%)’이었다. 할머니부터 손녀까지 여성만 부엌에 가 있는 명절에 분노했다. 2위가 ‘결혼 간섭(8.9%)’, 3위가 ‘여자가, 남자가(7.9%)’, 4위가 ‘남녀 분리 식사(6.5%)’, 5위는 ‘외모 평가(4.7%)’였다.
 
남성이 꼽은 1위도 역시 ‘가사분담(43.5%)’이었다. 여성만 집안일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과 함께 남성도 함께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개선하고 싶어 했다. 2위는 ‘여자가, 남자가(14.4%)’, 3위는 ‘남성 부담(13.3%)’이었다. 남성에게만 지워지는 집, 연봉 등의 금전 부담과 특히 명절에 힘쓰는 일, 운전, 벌초 등을 모두 남자가 해야 한다는 것에도 불편함을 드러냈다. 4위는 ‘결혼 간섭(6.1%)’, 5위는 ‘제사문화(4.7%)’로 여성과 남성 모두가 겪는 성차별 사례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절에 성차별적인 언어나 행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시민제안 결과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차별 경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강 대표이사는 이어 “상처가 되는 언어와 행동 대신 성평등한 언어와 행동으로 명절 선물을 하자는 취지에서 시민과 함께 ‘성 평등 생활사전’을 만들었다. 많은 분들이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춘심 공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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