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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온 겨레의 머리 위에 두둥실 떠 오른 추석” *자유한국당, 비핵화, 남북관계 개선 ‘비대칭과 과속’에 대한 우려” *바른미래당, “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민주평화당, “치솟는 집값에 대해 강력한 대책 요구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각 당 관계자들은 기자간담회와 보도 자료를 통해 추석 민심을 전했다. 여·야가 전한 추석 민심은 대립만큼이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은 이산가족에게 희망을 주는 온 겨레의 명절, 야당은 최저임금과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애로사항을 전했다. 다만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이구동성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오른쪽 사진)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미국에서 있었던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되었거나 합의한 내용 등을 소개하고 “우리 온 겨레의 머리 위에 두둥실 떠 오른 추석이었다”라고 자평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명절 전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인 ‘사람인’에서 설문으로 조사한 “미혼 남녀들이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결혼 언제 하냐’”, 등을 인용한 후 민주당과 “정부가 남북문제를 일관된 정책으로 해결해왔듯이 경제 정책과 일자리 정책에서도 일관된 정책실현을 통해 성과를 반드시 도출해 내겠다는 결의를 다질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미니신도시 신설 등에서 로또 아파트가 등장하거나 서울과 지역 간 부동산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투기 억제와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부동산 문제 해결에도 근본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오른쪽 사진)은 26일 오후 추석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안보, 평화 부분과 관련해서는 큰 기대 속의 우려도 적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김정은과 트럼프와의 연이은 정상회담에 대해 평가하는 목소리가 컸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비핵화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비대칭과 과속’에 대한 우려도 컸음”을 전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비핵화 및 남북관계 개선 모두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하고 밝히고 “다만,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 속도가 비대칭적이라는 뼈있는 지적, 비핵화 진전 속도보다 경협과 군사 관계 등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과속 걱정이 많았다”며 에둘러 우려를 나타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경제 관련해서는 우려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잘라 말하고 “가는 곳마다 제발 먹고 살게 해달라는 아우성이 드높았다”며 “장사도 안된다는 목소리, 공장을 더는 할 수 없다는 하소연, 자녀들 취업 걱정이 특히 많았다”고 전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의 말에 따르면 “과연 국민 세금만으로 나라 경제를 운영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는 것이다. 김 사무총장은 자유한국당과 관련해서는 “칭찬은 없었고 자유한국당에 대한 걱정, 비판 그리고 강도 높은 주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밝히고 “정치가 너무 일방적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제1야당으로서 분명한 존재감을 보여달라는 주문이 압도적이었다”고 전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당내 쇄신 속도를 높이고 대안 정당으로서 확고하게 자리 잡아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 잘못된 것은 빨리 바로잡는 쇄신을 과감하게 진행하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분명한 비판과 함께 현실감 있는 대안을 제시해달라는 주문이었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오른쪽 사진)는 2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이번 추석 민심을 크게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최근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 한미정상회담과 경제 문제 관련한 이슈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경제 문제 관련해서는 “정부가 일자리 정부임을 내세웠지만, 소득주도성장을 핵심 정책으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한 부작용, 일자리 증가폭의 현격한 둔화로 인한 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김관영 원내는 이어 “부동산 가격 폭등,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가격 이원화로 인한 지방에 계신 분들의 자괴감, 낙담 등이 대단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지역구에 대한 경제대책을 지적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서 한미정상회담, 또 북미회담을 거의 기정사실로 되어가는 것과 관련해 “일련의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상당한 환호를 보내는 것이 사실이다”며 바른미래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 남북군사 긴장 완화, 여러 가지 군사합의 사항 등과 북미정상회담을 끌어낼 수 있는 그런 교두보로서 회담이 기능했다는 점을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판문점 선언의 비준 동의와 관련해서는 “수차례 걸쳐서 지난번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비핵화 진전 속도를 봐가면서 비준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자는 견해를 밝힌 바가 있다”고 설명하고 “판문점 선언,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합의서 등을 포괄적으로 동의 비준하는 방법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국회에서 의논할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기존의 입장에서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북미정상회담이 있게 된다면 상당한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그런 점 등을 비준 동의안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관영 원내대표 노동문제와 관련해서는 “크게 최저임금, 주 52시간 근로 문제가 있다”고 잘라 말하고 바른미래당이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조절, 지역별 규모별 차등적용” 등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주 52시간 관련해서는 탄력근로제, 선택근로제 등 유연 근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 문제 보고 있다”고 밝혀 주 52시간 근로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최저임금의 산입범위 관련해서 “대법원에서는 주휴수당을 제외하는 게 바르다고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부에서 시행령으로 주휴수당을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것으로 개정하는 것을 입법 예고한 바 있다”고 비판하고 “경제단체 10개 단체가 합동으로 이 부분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대법원 판례대로 주휴수당을 최저임금 산입범위에서 제외해달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따라서 내일 10개 단체 책임자들을 내일 만나서 구체적 내용을 들어보고 가능하면 대법원의 판례와 일치되는 방향으로 주휴수당을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오른쪽 사진)는 26일 오전 배포한 보도 자료를 통해 이번 추석 민심을 경제와 남북문제로 요약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근로시간 단축, 걷잡을 수 없는 집값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전하고 “연휴기간 만난 기업인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 겹치면서 지역 중소기업 전체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고, 근로자들은 이 같은 정부 기조에도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 없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특히 치솟는 집값 등에 대해서는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다.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연이은 정부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부 지역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며 “지역별 상황과 실수요자 중심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지역민의 한결같은 목소리였다”고 전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남북문제에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며 “비핵화 등 전쟁 위협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 경협을 통한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있지만, 경제는 철저하게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해야지 단순히 ‘평화가 경제를 견인한다’는 기대만으로는 경제회복이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상당수가 있었다”고 전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결국 지역민들은 남북문제에 대한 평화 모드와 진전을 기대하면서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청을 높였다”고 주장하고 “서울·경기지역을 위한 대책이 아닌 광주·전남 등 어느 지역이든 똑같이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인 경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이번 추석 민심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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