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준, “두려움이 든 오만이든 다 병이다”
  • 입력날짜 2018-10-04 11: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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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상반기 들어 1조원이 넘는 적자, 탈원전에 따른 전력구매비 증가“
김용태, 당협위원장 재선임과 교체에 관한 기본 원칙은 공정과 변화”
자유한국당 비대위원과 관계자들이 비대위 회의를 위해 회의장을 향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과 관계자들이 비대위 회의를 위해 회의장을 향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10월 4일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정부와 여당을 향한 쓴소리와 비판을, 김용태 사무총장은 조직강화특위 활동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반면 박덕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인적쇄신의 공정성을 강조해 대비를 이뤘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사진)은 4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최저임금 차등 내부에서 검토 중이다”는 발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검토에서만 그치지 말고 실제로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이야기하고 고쳐가야 한다”며 “최근에 여당이 너무 물러서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두렵거나 높은 지지도에 취해서 오만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다”며 “그러나 두려움이 든 오만이든 다 병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비대위원장은 “그 병이 국민을 아프게 하고 전염될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김동연 부총리께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고칠 것 있으면 검토해서 고치고, 그러면 저희도 얼마든지 협조하고 힘을 보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심재철 의원 사건에 대해 “그 정보 당연히 국회의원들이 열람해야 하는 정보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되도록 공개하는 것으로 제도를 바꾸자’고 해야 하는데, 이런데 대한 압수수색을 한다”며 “심지어 총리께서 ‘밖으로 원고를 작성하기 위해서 돈을 주고 한 것까지 드러나 있다’”고 주장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오른쪽 사진)은 한전의 전력구매비가 2030년까지 9조원이 추가로 들어갈 것이라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내부보고서’가 국감자료로 제출된 것과 관련해 “멀쩡히 잘 돌아가던 월성 원전 1호기를 4년이나 앞당겨서 올해 6월에 조기 폐쇄하고, 신규 원전 건설을 백지화하면서 발생한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며 “지난 5년간 매년 수조원의 흑자를 내던 한전이 올해 상반기 들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본 것도 탈원전에 따른 전력구매비 2조1천억원이 증가한 것이 직격탄이었다”고 주장했다.

함 정책위의장은 “전력구매비가 급증하게 되면 전기료 인상도 피할 수 없는 문제이다”고 강조하고 “탈원전을 고집하고 있는데, 과연 정부가 국가에너지 백년대계에 대한 고민을 제대로 하고 있기나 하는 건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거듭 비판했다.

함진규 정책위 의장은 “앞뒤 가리지 않고 추진한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원전 관련 지역들의 피해도 극심하고 있다”며 “기존 탈원전 대책특위를 확대 개편해 대대적이고 심도 있게 대응하겠다”고 밝혀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명칭도 재앙적 탈원전 대책특위로 바꾸고 지역구에 다수의 원전을 갖고 계신 강석호 의원, 이채익 의원, 정책위의장인 자신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그 동안 탈원전 특위 단장으로 활동해오던 최교일 의원은 간사를 맡았다.
박덕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오른쪽 사진)은 “많은 언론의 관심이 자유한국당의 인적쇄신에 쏠리고 있는 것 같다”며 “그만큼 인적쇄신이라는 것이 휘발성이 강한 주제이고, 잘하면 큰 득이 되지만 반대로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고 인적쇄신에 대한 투명성을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은 “결국 인적쇄신의 성패는 얼마나 투명한 기준에 따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방향이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협위원장 선정에 있어서 ‘사람 몇 명을 교체했느냐?’라는 숫자에 집착해서는 안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는 당내에서 일고 있는 지역위원장 30% 물갈이설에 대한 견제구로 보인다.

박덕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숫자에 집착한 나머지 무리하게 또 다른 당협위원장을 임명한다면 그것은 한 당에 두 집 살림하는 꼴이 될 것이고, 패가 갈리는 등 갈등만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있다”고 지적하고 “몸통을 남겨두고 잘못된 인적쇄신은 결국 민주당만 더 좋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거듭 투명한 인적 쇄신을 강조했다.

4일 오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합당은 없다”고한 발언을 상기시키고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비대위 활동이 사람 바꾸는 것에만 매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에 인적쇄신과 함께 반드시 정책혁신, 공천 혁신안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추가 발언을 통해 “비대위원장으로서 잘 하나하나 염두에 두고 점거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조만간 성장 담론의 이야기를 다시 공식적으로 내놓으려고 한다”고 밝히고 “또 하나는 인적쇄신이 아니라 사실 새로운 좋은 인재들을 많이 영입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쇄신은 누가 나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용태 사무총장(오른쪽 사진)은“ 비대위원회는 조강특위를 통해서 당협위원장 재선임과 교체에 관한 기본 원칙으로 공정과 변화를 든 바 있다”며 “그 어떤 경우에도 조강특위의 가장 제1원칙은 공정이다”고 잘라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 공정을 담보하기 위해서 외부인사 선임에 있어서 전원책 변호사를 비롯한 외부인사 선임에 최대한 자유권을 주고 외부 인사들이 조강특위 안에 들어와서 활동할 때 그 의견들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과 원칙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다”고 강조하고 “변화와 혁신”을 덧붙였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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