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 경찰서, 공상경찰관을 위한 특별한 행사 개최
  • 입력날짜 2018-10-26 07: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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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경감, 장기투병 끝에 퇴직
25일 영등포경찰서 강당에서 공상경찰관을 위한 특별한 퇴임행사가 열렸다.

2015년 교통사고 처리 중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에 크게 다친 김범일 경감과 가족을 위한 퇴임행사가 바로 그것.

영등포 경찰서는(서장 오부명) 25일 오후 경찰서 강당에서 김범일 경감과 가족, 경찰서 직원 및 관계자 단체장 등 300여명을 ‘경찰의 날’ 행사에 초청한 가운데 김범일 경감 명예 퇴임 행사를 개최했다.

1부 경찰의날 행사, 2부 명예 퇴임식으로 나누어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범일 경감 가족은 2,000만원을 기부해 감동 전했다.

영등포 경찰서는 이날 행사에서 김범일 경감에게 특별승진 임명장(경위→경감), 경찰청장 표창장, 재직기념패와 함께 동료경찰이 준비한 기념품을 전달했다.

특히, 지난 3년간 정성어린 간호로 함께한 김범일 경감의 처 김미옥 님에게 경찰청장 감사장을 전달하였고, 함께 참석한 세 자녀(고1,중2,초5)에게도 소정의 기념품과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김범일 경감은(51세) 영등포서 교통과에 근무 중이던 지난 ’15년 2월 당산철교 부근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수습하던 중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을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했다.

김 경감은 뇌출혈, 온몸 골절 등 몇 달간 의식불명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끝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찾았으나, 현재 휠체어에 의지하여 재활 치료 중으로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이다.

김범일 경감은 1995년 27세 나이로 경찰에 투신하여, 마포경찰서와 영등포경찰서 교통과에서 주로 근무하였다. 평소 온화한 성품과 적극적인 업무태도로 2인 1조로 근무하는 교통과에서 모든 직원이 김범일 경감과 함께 근무하고 싶어 하는 따뜻하고 모범적인 경찰관이었다.

특히 가정에서도 세 자녀에게 항상 다정하고 친구 같은 아빠로, 주변 지인들은 더욱 사고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했다.

누구보다 경찰에 애착이 많았던 김범일 경감이나, ’15년 사고 후 공무상 질병 휴직 상태로 현행 규정상 휴직기간(3년) 종료 후에도 업무복귀가 불가한 경우 직권면직(퇴직)처리되기 때문에 3년이 도래하는 11월 이전에 불가피하게 명예퇴직을 하게 되었다.

한편, 김범일 경감의 처 김미옥님은(47세) “자녀들에게 아빠가 근무하던 곳을 꼭 보여주고 싶었고, 남편에게도 마지막으로 동료들을 보여줬으면 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이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고, 특히, 이날 지난 ’17년 ‘제6회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 1,500만원을 포함하여 총 2,000만원을 ‘참수리 사랑재단’에 기부하여 참석한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게 하였다.

김미옥 님은, 장학증서를 전달하며 “남편과 같이 공무수행 중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지원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지만 뜻깊게 쓰였으면 하고, 많은 국민들이 공무수행 중 안타까운 사건, 사고를 겪는 경찰관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달에도 (10월18일) 경남 김해중부경찰서 소속 이상무 경위가 교통사고 현장 처리업무를 하던 중 달리던 승용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는데, 아무리 준비를 하고 대비해도, 기본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이다 보니 동료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종종 접한다며, 경찰은 범인검거, 교통사고 처리 등 업무 중 다치는 경우가 많아 재활에 집중할 수 있는 전문병동이 생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재선 공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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