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 궁지에 몰리자 최악의 반응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4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은 출범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이 시점에 공익제보에 의해서 독선적이고 비민주적인 국정운영의 실체가 드러났다”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간인 불법사찰, 공무원 강압 수사, 공공기관 블랙리스트 작성, 나라살림 조작 등 하나하나가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고, 그리고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거대한 사건들이다”고 주장하고 “정부와 여당은 공익제보로 궁지에 몰리자 민주주의에서 나올 수 있는 최악의 반응을 보인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공익제보자에 대한 파상공세 식 인격 모독과 사법적 탄압으로 진실을 규명할 기회 자체를 박탈하려 하고 있다. 어제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가 뛴다’, ‘나쁜 머리 쓰며 의인인 척 위장한다’ 등의 그런 폭언을 퍼부었다”라며 신재민 사무관의 극단적인 선택을 언급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신재민 사무관의 선후배와 부모님들이 사회를 향해 ‘신재민 사무관의 진심을 알아달라고, 믿어달라’고 호소했다”라면서 “정부•여당의 모습은 국민의 마음에 못을 박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책은 종합적 검토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라고 올린 것에 대해서도 “경제와 정치에 대해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면서 “과연 김동연 부총리가 이런 이야기를 페북에 올릴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신재민 사무관의 의문에 대해서 명명백백하게 답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한마디로 김동연 부총리의 답은 진실의 머리는 감추고 변명의 꼬리만 내미는 그런 격인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청와대도 나경원 원내대표의 비판을 피해 가지 못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제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청와대가 주도한 민간인 불법사찰, 공무원 사찰, 블랙리스트 작성, 나라살림 조작사건의 진상규명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그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서 대통령께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그것이 바로 대통령께서 말하던 공정과 정의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청와대가 주도하고 압력을 행사한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서 대통령이 답해야 할 때라”라고 거듭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경제파탄, 고용참사로 하루하루 힘든 삶을 이어가는 국민에게 정의의 가치마저 잃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김태우, 신재민의 외침이 국정을 논란하는 청와대 참모들에게는 악으로 보이겠지만, 청와대와 국정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눈에는 정의로 보인다는 점을 명심하시길 바란다”라고 경고성 발언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온갖 비정상적이고 편파적인 그런 회의 운영으로 청와대 감싸기와 또 김태우 범법자 만들기에 필사적이던 여당이 이제는 상임위 소집 등에 대해서 비협조적인 태도로 나오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 함께 노력해달라”고 정부 여당에 촉구했다.

박강열 기자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