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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심을 환경 안 돼서 뽑는다? 주위환경 개선과 열섬화 현상 저하를 위하여 더 많은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것은 세 살 먹은 아이도 알고 있다. 모른다면 가르쳐야 할 내용이다.
그런데 한겨울에 푸르디푸른 소나무와 느티나무를 몸통만 남기고 윗부분을 싹둑 잘라 방치하고 있는 곳이 있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0년을 넘게 자랐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나무와 느티나무를 잘라내 방치한 곳은 영등포구 도림로 482(문래동3가)에 위치한 영등포노인케어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영등포노인케어센터는 사회복지법인 엘림복지회가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12월 30일(일) 오전 본 기자 목격한 영등포노인케어센터 건물 뒤쪽 문래동성당 정문 앞에는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소나무와 느티나무 밑동, 그리고 잘려나간 나뭇가지들이 방치되어 있었다.
구립영등포노인케어센터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사랑은 나누면 나눌수록 기쁨이 배가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소나무와 느티나무를 배는 사랑이 아니라 가꾸거나 옮겨심는 사랑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1월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화단을 재정비하고 화단에 맞는 조경수 등을 심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으로 소나무와 느티나무를 뽑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잘라낸 것이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현재 “구립영등포노인케어센터 화단의 폭은 3m가 채 되지 않는다. 이런 환경에서는 소나무와 느티나무가 더 클 수 없다고 판단되었다”라면서 “더 자랄 수 없는 나무를 옮겨심지 못하고 뽑아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소나무와 느티나무를 옮겨심지 못하는 이유로 “나무의 뿌리를 흙에 싸서 온전하게 캐내야 하는데 그런 환경이 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뽑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하고 “화단을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취하는 불가피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류용택 공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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