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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개념미술의 선구자 마르셀 뒤샹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전시실에서는 2018년 12월 22일부터 2019년 4월 7일까지 마르셀 뒤샹(1887~1968)의 작품을 전시한다.
프랑스 출생의 뒤샹은 예술의 개념을 재확립한 독보적인 인물이다. 1913년, 뒤샹은 “자전거 바퀴 Bicycle Wheel”이라는 제목으로 기성품 탁자 위에 자전거 바퀴를 올려놓고 돌아가게 했다. 처음 대중에게 선보였을 때 사람들은 놀라워했다. ‘이것도 예술인가?’라는 대중의 질문에 ‘그것도 예술이다’라고 뒤샹은 자신의 작품으로 대답했다. ‘예술작품은 이래야 한다’라는 고정개념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뒤샹은 와인 병을 말리는 건조대, “샘”이라고 부르는 남성 소변기를 예술가의 솜씨가 담겨있는 작품처럼 진열했다. 그는 공장에서 생산된 레디메이드에 다른 이름을 붙여 예술작품이라고 선언했다. 원래의 의미를 상실한 것이다. 뒤샹은 상품으로서의 미술작품을 지적하고, 기존의 가치 개념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관찰자의 시각 습관과 사고 습관을 의문시했다. 그는 레디메이드로 새로운 미술 개념을 도입했고, 개념미술의 선구자로 여겨진다. “레디메이드”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전통과 단절한 여러 작품을 표시하기 위해 뒤샹이 만든 예술 용어가 되었다. “샘”은 전시 후 분실되었고,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된 것은 훗날 뒤샹이 다시 서명한 복제품이다. 원작은 사라지고 아이디어만 작품으로 남은 것이다. 뒤샹 사후 50주년 되는 해를 맞아 열린 이번 전시는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뒤샹의 주요 작품, 사진, 드로잉 작품 약 150점으로 구성된다. 특히 “그녀의 독신남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 조차도(큰 유리)”와 뒤샹 최후의 작품으로 알려진 “에탕 도네”가 디지털로 재현된다. “에탕 도네”는 뒤샹이 말년에 프랑스로 돌아간 뒤 은밀하게 작업한 것으로, 사망 후에 공개되었다. 뒤샹이 가장 치열하게 활동한 시기는 1차 세계대전 전후 짧은 기간이지만, 그는 20세기 후반 미니멀리스트, 팝아티스트에 큰 영향과 영감을 주었다. 이번 전시는 뒤샹을 동시대적 맥락에서 바라보고 지금까지 행해지는 현대미술에 깊이 있는 이해의 장이 될 것이다.
김수현 공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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