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해년 새해, 일출 대신 소원만 빌었다!
  • 입력날짜 2019-01-04 16: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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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교 찾은 시민 2000여 명 아쉽게 발길 돌려
-선유교 B등급으로 안전에 이상 없어!
-선유교 안전, 시민의 안전은 따로국밥!
1월 1일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선유교를 찾은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영등포시대
1월 1일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선유교를 찾은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영등포시대
2018년 무술년이 가고,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띠의 해’가 밝았다.
2019년 1월 1일 기해년(己亥年) 새해 아침, 서남권 해돋이 명소로 우뚝 선 선유교(선유도공원)에는 시민 2,000여 명이 일제히 동쪽 하늘을 바라보며 황금돼지해에 솟아오르는 첫해를 기다렸다. 그러나 기해년 첫날 첫해는 구름에 가려 붉은 기운을 뿜었을 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 어디에서나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보기 좋게 빗나가는 순간이다.

일출을 보기 위해 선유교를 찾은 김 모 씨 (26세, 중랑구 거주)는 “강서구에 사는 애인과 함께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기 위해 이곳을 찾았는데 아쉽다”며 “올해는 경제가 좀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모 씨는 이어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다리는 안전한지 모르겠다”라며 선유교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일출을 기다리는 동안 본 기자와 대화를 나눈 또 다른 김 모 씨(당산 1동 거주) 역시 “몇 년째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밝히고 역시 선유교 안전에 대한 의문을 나타냈다.

본지는 1월 1일 시민과의 대화 이후 3일에 걸쳐 선유교 안전에 관해 취재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선유교는 안전진단 결과 B등급으로 시민들이 이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유교는 2002년 5월 31일 준공되었으며 양평동 양화 시민공원에서 선유도공원을 연결하는 보행교다. 관리는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산하 강서도로사업소 시설보수과(아래 강서도로사업소)에서 맡고 있다.

다만 선유교 구조물에 대한 관리는 강서도로사업소가, 보행이용자의 안전과 일상 관리는 영등포구청이 맡고 있어 관리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을 품기에 충분했다.

강서도로사업소 관계자는 교량이 건설된 이후 교량에 대한 정밀안전점검이 몇 회나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본지의 물음에 “2002년 건설 초기에 이루어진 정밀안전점검을 포함해서 총 7회에 걸쳐 진행되었다”라고 밝히고 “정밀안전점검은 전문기관에 의뢰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강서도로사업소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이루어진 정밀안전점검이 언제였는지에 대한 물음에 “2018년 4월 30일부터 11월 23일까지 진행했다”고 밝히고 “이때 나온 최종 결과는 B등급으로 “이용 시민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B등급 교량의 경우 정밀안전점검을 2년에 한 번씩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등급 교량의 경우 시민 2,00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문제가 없다는 기준에 관해 묻자 “가로 1m, 세로 1m를 7명의 사람이 이용하는 것을 기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서도로사업소 관계자에게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문서로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그것은 어렵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서교진 공감기자
Ⓒ서교진 공감기자
한편 선유교 취재 과정을 전해 들은 양평2동 이승기 동장은 “선유교가 해돋이 명소로 주목받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한시도 놓을 수 없는 것이 공무원의 입장이다”라며 이번 1월 1일에도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홍보하고 안내했다”고 4일 오후 밝혔다.

실제로 이날 자원봉사에 나선 자원봉사단과 양평2동 선유마을 축제추진단은 시민의 안전에 대한 안내에 전력을 기울였다. 또 거리와 육교에 새해 인사와 함께 “질서 있게! 안전하게! 차례차례 이용해 주세요”라는 현수막 10여 개를 내거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주력했다.

1월 1일 아름다운 자태를 구름에 숨겨 선유교를 찾은 시민에게 아쉬움을 주었던 새해 일출은 2일 아침 쌍둥이 빌딩을 가르며 힘차게 다시 떠올랐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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