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지역의 ‘반창꼬’ 의용소방대를 아십니까!
  • 입력날짜 2012-12-29 05: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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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봉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반창꼬’ 반창꼬에는 의사인 여자주인공이 소방관인 남자주인공에게 다가가기 위해 의용소방대에 입대하는 내용이 나온다.

의용소방대원이 된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과 현장에서 각종 사건․사고를 처리하며 반창고처럼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준다는 내용인데, 보는 내내 의용소방대 담당자로서 특별한 설렘을 느꼈다.

의용소방대가 역사도 오래되고 그 활동의 범위도 넓지만 생각보다 조직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의용소방대가 영화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것도 처음이고 이를 통해 의용소방대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의용소방대는 의용봉공(義勇奉公)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의용소방대는 지역 주민들로 구성하여 유사시 소집돼 소방업무를 수행․보조한다. 소방의 역할은 관에서 맡아하기 전까지 대부분 지역주민들에게 일임됐었다. 우리나라 또한 근대적 소방의 시초는 의용소방대(당시 의용소방조)에서 시작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의용소방대는 보편적 조직이며 지금도 일부 국가는 의용소방대가 소방의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

관 소방이 정착한 지금에도 의용소방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 영화에서처럼 실제 현장에 소방관과 같이 출동하는 일은 거의 없다. 위험하고 촌각을 다투는 화재진압․구조․구급출동은 전문적인 소방공무원이 전적으로 처리한다.

대신에 광역 화재시의 소방공무원을 보조 및 지원하고 각종 풍수해 등 재난 시에 방재업무를 수행한다. 제설작업과 배수지원에 의용소방대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화재피해주민에 대한 복구활동이나 지역 불우이웃에 대한 봉사활동 등을 통해 사람을 보듬고 지역을 감싸는‘반창꼬’같은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수도 도쿄를 지킨다!”

일본의 한 버스에서 본 의용소방대 모집 문구다. 우리지역을 지키기 위해 의용소방대에 가입해보면 어떨까? 가입조건은 오로지 애향심이면 충분하다.



이준규님은 소방교로 인천서부소방서 현장대응과 소속입니다.

이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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