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어 박소연 대표 사태 수습될 때까지 사퇴 안 해
  • 입력날짜 2019-01-21 14: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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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비난과 논란.... 알리지 못하고 은폐시도까지 했다”
동료들의 폭로로 불거진 동물권 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의 안락사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케어 직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동물보호단체들은 사기·횡령·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박소연 대표를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그뿐만 아니라 “10년 전부터 케어가 개들을 안락사시키고 있다는 것을 의심해 왔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케어 박소연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당분간 대표를 사퇴할 뜻이 없다”라고 밝혔다. 사태가 수습될 때 가지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당장 대표직을 내려놓을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대표직 즉각 사퇴설을 일축했다.

박 대표는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 올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케어가 무너지는 볼 수 없다”면서 “수년 동안 용기가 나지 않아 안락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지금과 같은 큰 논란이 될 것이 두려워 내부적으로 소수 임원에 의해서만 합의가 이뤄지면 안락사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박소연 대표는 “대한민국에서는 지자체 보호소만이 안락사의 법적 근거와 기준을 가지고 있다. 정부의 지원 없이 오로지 시민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민간보호소는 여건의 한계 속에서도 어떤 법적 근거와 기준을 가지고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안락사에 대한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표는 “결정을 하는 순간 지금 상황처럼 엄청난 비난과 논란이 일 것은 분명했다”면서 “그래서 알리지 못했다. 그리고 은폐시도까지 했다”면서도 “그런데 안락사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했다고 해서 무분별하다는 비판까지 받았다”고 밝혀 싸잡아 이루어지는 비판에 대한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박소연 대표는 “하지만 케어가 그동안 해왔던 일부 동물의 안락사는 인도적인 안락사였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면서 “동물권 단체 케어는 그동안 가장 심각한 위기상태의 동물들을 구조해 온 단체로 가장 많은 수의 동물들을 구조해왔다”고 항변했다.

박 대표는 장시간 케어가 그동안 해왔던 일들에 관해 설명하고 “보호소 밖에 다른 동물들 고통에도 지속해서 귀 기울여야 한다”며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보호소는 집이 아니라 쉼터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케어’가 할 수 있는 역할의 한계를 토로했다.

박소연 대표는 “동물보호소가 처한 딜레마는 그들이 직면해있는 복지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지의 문제에 항상 부딪히고 있다. 선택적 도태가 필요하지만, 제도가 뒷받침해주지 않는 한 숨을 수밖에 없다”면서 숨지 않도록, 그리고 비난으로 끝나지 않도록 이제는 선진국과 같은 법과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법적, 제도적 뒤 밭침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에 대해 “그 비난만큼 우리는 해결 해야 할 것이 있다. 저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라 하더라도 온 국민이 동물권에 관심을 두고 이 순간을 여러분들이 기회로 이용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자신에 쏟아지는 비난과 의혹 “기부금으로 개인 땅을 샀다(개인 명의지만 케어의 것)는 의혹, 변호사 비용 3,000만 원 횡령 의혹(A씨에 대해 민•형사상 대책을 하면서 회의를 통해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기로 해 집행된 것)”, 안락사를 하면서 마취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의혹(오히려 마취제를 더 많이 써서 아이들을 보내줬다) 등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기자회견 후 최초 보도했던 <뉴스타파>와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면서 날 선 공방을 주고받은 박소연 대표의 이 같은 해명은 언론에서 일방의 주장만 듣고 보도하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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