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꿈 이룬 이성식 소방장,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 입력날짜 0000-00-00 00:00:00 | 수정날짜 2019-01-22 09: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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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역경이 없으면 개척할 운명도 없다”는 좌우명을 가슴에 품고 오늘도 모두가 대피하는 위험한 길을 되짚어 올라가며 망설임 없이 운명에 맞서고 있는 소방관의 이야기가 2019학년도 초등학교 5학년 도덕 교과서에 실려 화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어린 시절 ‘소방관이 되겠다.’는 꿈을 이룬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중랑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있는 이성식 소방장의 이야기다.

이성식(45세, 남) 소방장의 부친은 6.25 전쟁 때 한쪽 다리를 잃어 목발을 짚으며 생활한 장애인이었고, 어머니는 한쪽 눈은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으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성장했다.

목발을 짚으면서 채소·과일 노점상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부친은 이성식 소방장이 21살 되던 해에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망하고 이후에는 시각장애가 있는 어머니는 홀로 노점상을 이어받아 장사해 오던 중에 뇌출혈로 쓰러져 지금은 가족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다.

이러한 집안의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 7시까지 청량리역 주변에서 신문 배달을 했고, 한 달간 신문 배달로 받은 2만 원은 생계에 큰 도움이 되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는 힘이 세지면서 손수레로 장롱, 책상 등 가구배달을 하면서 집안 생계에 보태야 했고, 자신의 어려운 형편을 비관하는 쪽보다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소방관이 되고 싶었다는 이성식 소방장은 2000년 5월 서울시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 후 현재 중랑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궁핍했던 어린 시절의 결심을 잊지 않고 몸이 불편해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월 정기적으로 기부도 하는 이성식 소방장은 “궁핍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한 긍정의 힘이 오늘을 있게 했다”며, “저의 이야기를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역경에 굴하지 않고 이루고자 하는 꿈을 갖고 노력한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작은 교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성식 소방장은 잊지 못하는 가슴 아픈 기억으로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무렵 아빠와 목욕탕을 가서 만난 친구가 한쪽 다리로 서서 목욕하는 아빠를 보며 친구가 “너희 아빠야?”라고 물었을 때 아니야, 우리 아빠 아니야라고 말했다”며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우리 집은 왜 이렇게 가난하고 왜 엄마, 아빠는 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셨는지 운동회 날이면 부모님과 함께 하는 달리기 하는 친구들이 정말 부러웠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하지만 “불평, 불만을 품기보다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부해서 많은 사람을 도와주는 소방관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2005년 서울시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룬 이성식 소방장은 “지금은 위급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살려내고 교통사고나 각종 재난현장에서 고립되거나 뜨거운 화마 속에서 절실하고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화재현장, 그리고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을 구출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성식 소방장은 “우리 주변에는 나보다 더 힘들고 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도 많이 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 있을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한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고 밝혔다.

지상노 공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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