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문제연구소의 백기완 소장이 쓴 장시 “갯비나리”를 원작으로 한 창작음악극 “쪽빛의 노래”가 막을 올린다.
1980년 12월, 심한 고문을 받고 후유증에 시달리던 백기완은 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 장시 “묏비나리”를 썼다. 그 피를 토하는 절규는 2년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노래가 되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는 곡은 수백만 촛불의 노래가 되었다. 2014년 4월, 304명의 목숨을 집어삼켰던 검은 바다를 바라보던 백기완은 1980년 겨울의 목소리로 다시 문장을 꿰어 맞췄다. 잊지 않기 위한 울음으로 장시 “갯비나리”는 그렇게 완성되었다. 2017년 여름, 6월 민주항쟁 30주년 기념공연을 제작하고 연출했던 임정현과 이동선, 작곡가 신동일, 전태일재단 이사장 이수호, 전 민예총 이사장 신학철 등은 백기완의 “갯비나리”를 음악극으로 만들기로 했다. 2017년 겨울에는 “쪽빛의 노래-백기완의 갯비나리” 대본 초안이 완성되었다. “쪽빛의 노래”의 총기획자인 서우영은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은 그 죽음을 모독했던 비뚤어진 사회를 기억하는 것이며, 타락한 정치와 사회가 만들어 낸 수많은 죽음의 고통을 끌어안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고통을 되새기며 승화시켜야 한다. 그래서 고통을 노래하려 한다’고 말했다. 백기완 소장은 ‘세월호 어린 생명들을 기리는 장편 비나리(서사詩)를 써달라고 해서 적어주었더니 여러 예술가가 모여 ‘쪽빛의 노래’라는 노래극으로 만들었다’며 본공연(올 5월 예정)에 앞서 여는 시연회에 함께해 주기를 당부했다. 시연회는 1월 26일 오후 4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선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제작위원회(02-363-0610)에 문의하면 된다.
김수현 공감기자 |
포토뉴스
HOT 많이 본 뉴스
칼럼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