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抹茶를 마시며
  • 입력날짜 2019-01-22 08: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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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찻물 끓는 소리
애끓는 情恨의 울림인가
 
멀리서 가까이
동그랗게 茶線을 돌려
그리움을 섞어 저으니
 
막사발 가득
陶工의 숨소리가
산빛처럼 스며들고
정월 대보름
초록 둥근달이 뜨는구나
 
中天 멀리 둥글게 뜬
그대를 닮은
초록의 抹茶 한 잔
진한 그리움으로 마시고 나니
 
향에 취하고
빛깔에 빠지고
맛에 또 즐거워
 
情恨도 잠시 잊은 채
홀로인 깊은 밤
別天地가 따로 없구나

장건섭 시인

- 1958년 전북 익산 출생
- 1978년 '생명시' 시부문 등단.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
-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 은평문인협회, 서초문인협회 이사
- 미래일보 정치외교부 기자(편집국장)
- 시집 '폭식' 외 다수

장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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