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구의회 최모 과장, 불법행위 의혹 불거져
  • 입력날짜 2019-03-25 08: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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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회 감사과 조사 왜 이루어지지 않는가?
-감사팀장, “아는 바 없다”
-“영등포구의회 수준, 씁쓸하고 안타깝다”
요즘 영등포구와 구의회 기사를 접하다 보면 ‘복마전’이 떠오른다.

두산백과사전에 따르면 ‘복마전’이란 마귀가 숨어 있는 전각이라는 뜻으로, 나쁜 일이나 음모가 끊임없이 행해지고 있는 근거지다.

영등포구의회 별정직 5급 공무원(최모 과장)이 동료여직원(주무관)의 개인 통합 메일을 열어보고 복도에서 만나면 공갈과 협박을 한 혐의로 경찰과 검찰에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과 검찰에 고소당한 영등포구의회 최모 과장은 동료여직원인 주무관 모 씨의 진정서가 제출된 2019년 2월 18일 이후 사표를 제출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후 사표를 회수해 갔다.

그뿐만 아니라 2018년 2월 18일 오후 주무관 모 씨의 진정서를 접수한 구의회 감사실은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조사를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무관 모 씨는 정신적인 피해를 받아 공포, 극도의 불안감 등을 호소하면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구의회 최모 과장(전문위원)의 동료여직원 주무관 모 씨가 경찰과 검찰, 구의회 감사실에 제출한 진정서 내용에 따르면 2018년 9월부터 모 주임과의 불륜설을 에둘러 퍼뜨리고 이를 추궁하자 “농담으로 추측한 것이다”라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최모 과장은 또 동료여직원 주무관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내고 복도를 지나가는 길에 만나면 “왜 전화를 차단해, 너 가만히 안 나눠도” 등의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무관 모 씨는 “2017년 10월 말 의원 해외연수를 다녀온 후 11월 초 책상 서랍이 고장이나 있는 것을 발견했고 가끔 ‘새올’에 동일 아이디로 로그인되었다는 팝업이 떠 이상하다고 생각되어 IP 주소를 확인한 결과 로그인이 되어있던 컴퓨터가 최모 과장의 것으로 확인되었다”라고 진정서를 통해 밝혔다.

또 “최모 과장이 모일 새벽 6시경 운영위원장 사무실에서 7~8분 정도 있다가 나오는 장면을 CTV를 통해 다른 직원과 함께 확인했다”고 진정서에 적었다. 주무관 모 씨는 그 당시 한동안 연금관리공단 등에서 정보 열람을 했다는 문자가 들어와 이를 이상히 여겼다”라고 적어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영등포구의회 관계자는 최모 과장에 대해 보직변경 등의 초지를 왜 취하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 “법적 검토를 끝냈지만, 현재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계속해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고소, 고발 건은 재판 결과가 나와야 그에 따른 상응한 조처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자와 만난 이 모 씨는 “최근 영등포구청, 특정 업체 두 곳과 169건 사업 계약”, “영등포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용 논란”의 기사를 모두 보았다”라면서 “자기들끼리 잇속을 챙기기 위해 싸우는 것 때문에 우리 영등포 이미지가 많이 나빠진 것 같아서 걱정이다”라고 밝히고 “정신들 차려야 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모 씨는 “그러니까 구의원 다 없애야 한다. 영등포구는 복마전이다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니겠나”라며 구민이 구청과 구의회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우프다(우습고 슬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등포구의회 관계자는 “구의회가 이렇게 운영되는 것은 처음 봤다. 이전에는 같은 당끼리는 뭉치고 다른 당과 싸움을 했다면 요즘 구의회는 이 당 저 당도 없이 이해타산에 따라 적과 동지가 갈리고 만들어지는 것 같다”라면서 “영등포구의회 관계자들의 수준을 보면 정말 씁쓸하고 안타깝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영등포시대는 3월 23일과 24일 이틀간에 걸쳐 한국 NGO 신문 김모 기자로부터 영등포구의회 최모 과장에 대한 취재 협조 요청을 받았으며 영등포구의회 감사 조사팀장, 최모 과장, 의회 의장과의 통화내용을 전달받았다.

김모 기자에 따르면 최모 과장은 보도 즉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감사 조사팀장은 “진정서 건에 대해 아는 바 없다” (토요일), “왜 개인한테 전화하느냐?. 거기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일요일) 등의 신경질적 반응과 함께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윤준용 의장은 “최모 과장이 그동안 장기 휴가를 사용해 경찰의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하고 “최모 과장과 주무관의 격리 근무 등 혹시 있을지 모를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사무처에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모 기자는 이번 진정서 건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조사를 방해하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라며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동료 기자들과 함께 두둔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밝히고 영등포시대와 공동취재 또는 취재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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