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현일 구청장 면담 신청 30회, 면담은 불발!
  • 입력날짜 2019-06-12 09: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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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청 민원실은 탁 트이지 않고 꽉 막힌 민원실”
-영중로 거리가게 7월 1일부터 영업?
-영등포구청은 상인과의 약속 지켜야!
“영등포구청 민원실에 가면 ‘탁 트인 민원실’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탁 트인 민원실이 아니라 꽉 막힌 민원실입니다” 거리가게 상인 C씨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는 영중로 보행사업과 관련하여 일방적으로 우리(상인)에게 변경안을 통보해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 상인들의 입장을 전하기 위해 채현일 구청장님 면담을 30번을 넘게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면담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거리가게 상인 A씨

“영등포구청 민원실을 찾아가 채현일 구청장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사정하면 당신들이 뭔데 구청장님을 만나려고 하느냐는 면박만 돌아왔습니다. 직원들이 민원인의 의견을 이렇게 묵살하는 것을 구청장님이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거리가게 상인 B씨

5일 저녁 본 기자를 만난 영중로 거리가게 허가대상자 4명은 영등포구청이 “(자신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시간만 끌고 있다”고 주장하고 “구청장 면담을 신청했지만 만나지 못했다”며 “영등포구청은 지금이라도 상인들과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등포구는 3월 25일 오전 영중로 거리가게를 전격 철거했다. 철거예정일인 3월 28일보다 3일을 앞당겨 시행했다. 이는 영중로 거리가게 허가제 사업 대상자 30명을 7월 1일부터 개선된 거리가게로 영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라며 구청이 상인들의 이해를 구했고 상인들이 이에 동의하면서 이루어진 일이다.

영등포구의 원안은 4월 중 ‘서울시 거리가게 가이드라인’에 맞춰 수도, 보도공사 등을 착공하고 7월 1일부터 거리가게가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었다. 또 배치는 영등포역에서 영등포시장 로터리 방향(영중로)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15개의 거리가게를 일정 간격으로 배치하는 것이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역시 “노점상과 충돌 없이 철거를 완료했다”며 “서남권의 종가 위상을 찾겠다”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밝혀왔다.

그러나 노점상을 철거하고 서남권의 종가 위상을 찾는 일은 구청의 일방적인 거리가게 사이즈 변경, 위치변경, 소통 부재로 인한 상인과의 갈등으로 인해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구청과 상인 간의 갈등 요인을 살펴보면 먼저 영등포구청과 상인 30명은 3월 11일 거리가게 크기를 가로 2m 40cm, 세로 1m 80cm, 높이 2m 30cm로 합의했다. 그러나 구청은 일방적으로 거리 가게 크기를 가로 2m, 세로 1m 50cm로 변경해 상인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특히 상인들은 “변경안을 알게 된 날짜가 4월 20일이었다”면서 “구청이 처음부터 약속을 지킬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거리가게 배치와 관련해서도 “일방적인 변경은 안 된다”면서 “처음 합의한 대로 신세계백화점 맞은편 모 쇼핑몰 앞에서부터 모 빌딩 앞까지 15개를 배치하고 건너편에 15개를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인들은 “현재 영등포구청이 변경한 배치 내용에 따르면 영등포 로터리 방향 오른쪽 모 쇼핑몰 앞에는 아예 없고 A 가게 앞에 1개, B 빌딩 앞에 3개, C 빌딩 앞에 8개로 되어있다. 약속한 15개에서 3개가 사라진 12개다. 사라진 3개는 길 건너편 15개와 함께 배치하는 것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상인들은 “구청 관계 공무원은 자신의 직을 걸고 약속을 지키겠다고 약속해놓고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며 “원안 고수를 위해 몸으로 막는 시위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한목소리로 “구청이 사전협의 없이 계획을 변경해 통보하고, 구청장 면담을 30번 이상 신청했는데도 면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구청 민원실을 방문하면 관계자들이 당신들이 뭔데 구청장을 만나려고 하느냐며 억압적으로 대하고 있다”며 “민선 구청장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거리가게 운영자는 점용료를 내고 도로 점용 허가는 1년 단위로 갱신한다.

상인 4명은 10일 오전 본사를 방문해 “영등포구청을 방문하고 오는 길이다. 그런데 오늘도 구청장의 뜻이다는 말과 함께 변경된 안 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밝히고 변경된 안을 남겨 놓고 떠났다.

영등포구의 첫 관문인 영중로가 새롭게 탄생하기 위해 겪는 우여곡절이 구청과 상인, 그리고 구민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영중로는 영등포역 삼거리에서 영등포시장 사거리까지 약 390m 구간이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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