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 언남고 ‘정종선 축구부 감독 사태’ 누가 키웠나?
  • 입력날짜 2019-08-23 18: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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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룡 시의원, ‘2016년 특정감사’ 실시하고도 사후관리하지 않아
-서울시교육청, 성폭행 의혹 언남고 체육특기자 배정 제한 검토
국가대표 출신 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이 학부모를 성폭행하고 10억 원대 횡령 혐의를 받아 충격을 주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언남고 축구부 감독이자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인 정종선 씨의 이야기다. 이에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학교와 서울시체육회, 서울시교육청의 관리부실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특별시의회 체육 단체 조사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는 19(월) 제11차 회의를 열어 축구, 체조, 핸드볼 등 종목단체에 대한 조사 활동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언남고 정종선 축구부 감독 사태에 대해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진 가운데, 조사특위 위원으로 활동 중인 홍성룡 의원(오른쪽 사진)은 “현장에서는 정종선 파문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오래전부터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고 한다”라고 지적하고 시 교육청, 시 체육회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어 “2008년에 정종선 감독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학교와 시 교육청의 감사가 있었고, 2016년에는 특정감사가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사후관리를 전혀 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라고 지적하고 관계기관을 강하게 질타했다.

홍성룡 의원은 계속해서 “정종선 파문은 비단 언남고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체 학교체육의 문제다”라고 진단하고, “아이들이 입게 될 불이익을 우려하여 감독의 각종 부조리를 감수하고 있는 전국의 모든 학부모가 이번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면서 먹이사슬과도 같은 고질적인 병폐가 발본색원 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서울시 모든 초·중·고교의 운동부 현황과 공식·비공식 학부모 후원금 현황을 전수조사하여 제출할 것”을 시 교육청에 요구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이 각종 횡령과 학부모 성폭력 의혹을 받는 정종선 언남고 축구부 감독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를 바탕으로 조치 및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8월 23일 오전 밝혔다.

4월 17일 경찰청에 운동부 특정감사 결과보고서(2008~현재)를 제출한바 있는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오른쪽 사진)은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언남고 축구부 감독 정종선 씨에 대해 “8월 9일 교육현장에서 분리하는 대기발령 조치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정종선 감독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로 학부모 성폭력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어 대기발령 조치가 이루어졌지만, 공무직원 취업규칙에 따라 9월 6일 복귀 예정으로 돼 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정종선 씨에 대해 추가로 성폭력 사안의 의혹이 제기된바 모든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대기발령 조치를 계속 유지하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특히 학교와 교육청이 인지하기 어려운 횡령 및 성 사안에 관련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어 향후 진행되는 경찰 조사를 자세히 확인하여 서울시교육청 차원의 체육 특기 학교에 대한 최대 제재인 2020학년도 체육특기자 배정 제한 검토와 체육 특기 학교 지정취소 등을 검토하여 실행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 2008년 서울시교육청은 정종선 씨에 대한 민원조사를 통하여 배임 수뢰 혐의로 고발 조치하였으나,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조치를 받은 바 있다. 그런데도 교육청의 처분 지시를 토대로 학교 측은 정종선 씨에게 축구부 코치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였으나 정종선 씨는 지위 보전 임시처분소송을 제기(2008.4.15.)하였고, 이후 사법기관 결과에 따라 계약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2008. 10. 29.)한 바 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모든 의혹과 관련하여 비리 사실이 확인되면 학교운동부 지도자를 해임하고 그 결과를 교육부 및 대한축구협회와 공유하겠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스포츠 혁신위원 회의 권고와 더불어 학교운동부 지도자에 대한 전면적인 관리 방안 제도개선안 등을 종합적으로 마련하여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학교 스포츠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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