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구, 악취 없는 가로수 길 조성에 박차
  • 입력날짜 2019-09-23 11: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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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총4억 투입, 은행나무 237그루 암수 교체
은행나무 가로수에서 떨어지는 열매로 인해 악취가 발생하고 떨어진 열매는 행인들의 발에 밟혀 미끄러움과 함께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가을이 오면 매년 구민이 겪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는 가을철 악취의 주범인 은행 암나무 237그루를 수나무로 대폭 교체했다고 23일(월)일 오전 밝혔다.

영등포에 은행나무 가로수는 2019년 1월 기준 5,900여 그루이며, 그중 암나무는 1,900여 그루이다. 영등포구는 총 4억 원을 투입해 2015년부터 매년 우선순위에 따라 차례대로 수나무로 교체작업을 시행해 237그루의 교체작업을 완료했다.

교체 구간은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신길로, 양산로, 선유로 등 16구간이다. 지하철 출입구 주변이나 횡단보도, 전통시장 근처 도로 주변이다.

특히 올해는 악취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여의도 주변 지역의 은행나무를 집중적으로 바꿔 심었다. 여의도에 있는 은행나무 암나무는 총 980여 그루로 구 전체 암나무 수에 절반 이상이 밀집되어 있다.

이에 구는 여의도공원 주변과 국제금융로, 여의대방로 등 주민 이동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나무 155그루로 교체작업을 시행했다.

또한, 교체 구간 선정 등에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5월 9일 여의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은행나무 교체 공사,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해 이번 사업의 주민 만족도를 높였다.

구는 기존의 암나무 자리에 수나무를 식재하고 수목 보호판과 보도블록 복구 작업 등을 함께 진행했다. 새로 심는 은행나무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DNA 분석법을 통해 수나무로 판별된 것이기 때문에 열매가 전혀 열리지 않는다. 원래 있던 암나무는 철도 변 녹지대 등으로 옮겨 심었다.

구는 본격적으로 열매가 떨어지는 내달부터 은행나무 열매 조기 수확 작업을 시행한다. 가을철 거리가 온통 은행 열매로 뒤덮여 악취가 풍기고 구민들이 이리저리 피해서 걸어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수확한 열매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를 거쳐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하거나 낙엽은 퇴비로 재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성자 공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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