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중장년 남성 자살 예방 프로젝트 서울시민 대토론회’개최
  • 입력날짜 2019-10-16 07: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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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정기검진•중장년 남성 소통공간•가족여행 의무화!
서울시는 15일 서울시청에서 중장년 남성의 자살을 막기 위해 ‘2019 중장년 남성 자살 예방 프로젝트 서울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자살률이 높은 중장년 남성층에서 자살예방센터 등 기관의 손길을 거부하는 경향이 강한 점을 고려해 시민의 의견을 듣고 아이디어를 끌어내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 앞서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황순찬 교수는 “일하지 않는 남성은 인간관계와 사회적 관계가 없다”고 지적하고 “중년 남성이 실직한 지 12개월 지나면 자살 위험이 굉장히 커진다”며 “마음을 터놓고 가볍게 일상적으로 상담할 곳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현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은 “중년 남성은 퇴직이나 사업 실패, 부모의 죽음, 가족 불화, 질병 등 문제가 겹치면서도 도움 거절하는 집단이다”며 “시민이 해법을 제공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서 토론에 참석한 시민 90여 명은 10개 테이블에 나뉘어 2시간 넘게 토론한 뒤 정책 제안투표를 진행한 뒤 1~3위까지만 공개했다.

가장 높은 공감을 얻은 정책은 정신건강 정기검진으로 2년마다 한 번씩 하는 종합검진처럼 35세와 45세, 55세에 검진을 시행해 위험군을 잡아내자는 아이디어였다.

이어 ‘셀프케어 프로그램’으로 동병상련을 겪는 중장년 남성이 모여서 이야기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인생 이모작' 정책을 시행하는 서울시 50+재단이 가장 유력한 장소로 거론됐다.

가족여행 의무화는 3위로 꼽혔다. 발표자로 나선 최 모 씨는 아이와의 대화 부족을 지적하고 “자신도 부모와 사이가 엄청 나쁘다가 아버지와 단둘이 여행해 개선했고, 비슷한 처방을 실천한 몇몇 학생도 효과가 좋았다”고 밝히고 “1박 2일 가족여행을 공가로 의무화하고, 국내 여행만 교통비를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토론자들의 문제 제기와 정책 제안 포스트잇을 토대로 연내에 보고서를 작성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전달할 예정이다.

서춘심 공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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