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구, 침체한 지역경제 함께 살려요!
  • 입력날짜 2020-02-25 13:24:27
    • 기사보내기 
-직능단체 릴레이 전통 재래시장 장보기에 나서
-“평상시에 전통 재래시장 이용해 주었으면...”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침체 된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우리 지역 상권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전통시장, 대신시장(19일) 등 재래시장을 방문해 직접 물품을 구매하는 한편, 구민과 함께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지역경제 활성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영등포구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영등포구 직능단체들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코로나19 감염 예방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영등포구와 직능단체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재래시장 상인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영등포전통시장에서 만난 상인 A 씨는 “구청과 직능단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을 찾아 물건을 팔아주는 것은 금액을 떠나 고맙고, 감사하다”라며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A 씨는 이어 “예년 이맘때에 비하면 매출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우리 부부가 함께 일을 하므로 그나마 버텨내고 있다”라며 “단체로 와서 물건 하나를 사고 사진을 찍고 가는 형식이라도 좋다. 일단 우리 시장에 오면 다문 얼마라도 팔아주지 않겠느냐”며 거듭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B 씨는 “그분들이 오면 농수산물을 사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밝히고 “손님은 없는데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 걱정이다. 어제(21일) 한 근에 오천 원 하던 고추가 오늘은 만원, 한 망에 2천 원이던 양파가 5천 원으로 올랐다”라며 손님에게 팔기도 미안한 지경이다”라고 밝혔다.

김을 판매하는 박 모 씨(59세)는 “구청과 직능단체에서 마음을 써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라면서도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무리로 몰려다니면서 물품을 구매한 뒤 단체 사진을 찍고 시장을 빠져나가기보다는 흩어져서 장을 보고 나중에 다시 만나 이동해 주면 감사하겠다”라고 밝혔다.

박 모 씨는 특히 “전통시장 상품권 사용에 대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라며 “1만 원짜리 상품권으로 2천 원어치의 물건을 구매한 뒤 8천 원을 현금으로 거슬러 가는 분들도 있다. 상인들의 관점에서 한 번만 더 생각해 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박 모 씨는 “영등포전통시장은 5천 원, 1만 원, 3만 원짜리의 상품권이 유통되고 있다”라며 “현금으로 거스름돈을 내주어야 하는 불편함은 해소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상인 유 모 씨(68세)는 “30년째 이곳에서 장사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유 모 씨는 “구청과 직능단체에서 나온 손님에게 물건을 팔아본 적이 없다”라며 “작은 도움이라도 시장 상인들이 골고루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유 모 씨는 “매출은 전년도 같은 달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영등포전통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구청과 직능단체가 펼치고 있는 지역상권 살리기 운동을 환영했다. 다만 무리 지어 다니며 생필품을 구매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썰물처럼 시장을 빠져나가는 것은 지양해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평상시에 전통 재래시장을 이용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 가면 좋겠다”라는 한 상인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박강열 기자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