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18개 상임위원장 모두 포기?
  • 입력날짜 2020-06-21 08: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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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원내대표 주중 국회 복귀
*김영주, 김민석 의원 각각 외통위, 행안위 배정
민주당 김영주 국회의원(영등포갑)은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김민석 국회의원은(영등포을) 의원은 행정안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제21대 국회 전반기 의정활동을 펼친다.
 
김영주 의원은 6월 16일 페이스북과 문자를 통해 “제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 활동은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한다”고 알리고 “첫 회의에서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영주 의원은 “회의 말미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전해졌다”며 “긴박하게 흘러가는 한반도 정세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정부의 상황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주 의원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중국과의 우호도 증진하며, 한일관계도 하루속히 정상화할 수 있게 적극적인 의회 외교를 펼치겠다”고 21대 국회 전반기 의정활동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김민석 의원 역시 16일 국회 출입 기자에게 보낸 문자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행정안전위원회와 국가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이는지 살펴보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일하게 되었다”라고 알렸다.

김민석 의원은 16일 “행정안전부 추가예산안 및 당면현안 보고에 다녀왔다”며 “대립과 파행으로 점철된 과거와 결별하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의원은 “주민 여러분들께서 주신 권한을 올바른 방향으로 신중하게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에 앞서 6월 15일 오후 6개 상임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상임위원장에 윤호중(법사위원장), 윤후덕(기재위원장), 송영길(외통위원장), 민홍철(국방위원장), 이학영(산자위 위원장), 한정애(보건복지위원장) 의원을 선출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5일 오후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시작으로 21대 국회가 출발한다”고 밝혔다.

강훈식 민주당 대변인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위해 더는 미래통합당을 기다릴 수 없다”며 “오늘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남북관계의 해법을 찾기 위해 시급한 6개 상임위의 위원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과 합의 없이 전반기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면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선출된 지 한 달여 만에 사퇴 의사를 밝히고 칩거에 들어갔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선출을 무효화 해줄 것을 주장하며 20일 오후 현재 칩거를 이어가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는 다음 주(6월 네 째주) 중 국회에 복귀할 전망이다. 다만 미래통합당은 의회의 권력 견제장치인 법사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가져오지 못할 바엔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내주고 상임위원들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 배현진 대변인은 15일 오후 발표한 논평에서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권과 여당의 대적 사업 대상이 아니다. 고개 들어 바로 보라. 국민을 위해 손잡고 가야 할 협치와 상생의 장으로 돌아오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생당은 16일 오전 발표한 논평에서 “민주당의 독주(獨走)는 국민의 독주(毒酒)가 될 것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생당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21대 국회가 20대 국회와 달라야 한다고 하면서 고작 상대편을 무시하고 짓밟는 모양새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이것이 민주당이 추구하는 ‘일하는 국회’의 모습인가?”라고 반문했다.

미래통합당 보좌진협의회는 16일 오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다수당이 단독으로 국회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것은 7대 국회 시절이던 지난 1967년 이후 53년 만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보좌진협의회는 “개원 국회에서 상대 당의 동의 없이 상임위원을 일방적으로 배정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며 “국회가 20대에 걸쳐 쌓아온 양보와 협력의 전통이 하루아침에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동시에 개원 후 최단기간 파국을 맞이한 최악의 국회라는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라고 주장했다.

보좌진협의회는 “첫 단추부터 막장으로 치닫는 21대 국회 속에서 국민이 무슨 희망을 찾겠는가”라며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는 기관차는 벽에 충돌해서 산산이 조각난 뒤에야 멈춘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정부·여당은 반드시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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