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는 생계 위협하는 ‘혹서기 편성’ 재고하라!”
  • 입력날짜 2020-06-18 17: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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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방 조치 중단하고, 경영적자 타개책을 새로 설계해야!”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지부장 원진주)는 1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KBS는 방송작가 생계 위협하는 ‘혹서기 편성’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아래 방송작가지부)는 “‘혹서기 편성’으로 정규프로그램들이 줄줄이 결방을 예고하고 있다”며 “결방은 프리랜서 방송작가들에게 곧 ‘일시적인 실직’을 의미한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촉구했다.

‘혹서기 편성’이란 제작비 절감을 위해 휴가철 정규방송을 결방하고 재방송이나, 특집, 구매 다큐멘터리 등을 편성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방송작가지부는 “‘혹서기 편성’은 KBS가 이미 몇 년 전부터 시행해온 것이지만 방송작가에게 실질적인 생계 위협으로 다가온 건 지난해부터다”고 주장하고 “적자 해소를 위해 KBS가 비상 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혹서기 편성’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여러 프로그램이 줄줄이 결방됐고 해당 프로그램 작가들은 본의 아니게 강제 실직 혹은 무급휴가에 돌입하게 되는 사태가 속출했다”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방송작가지부에 따르면 KBS가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1~2주 정도 정규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대체 편성하라는 공문을 전국 총국에 내려보냈다. 많게는 3주간 정규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될 수 있다. 벌써 상당수의 지역총국에서 혹서기 편성이 거론되고 있다.

결방으로 정규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돼도 급여에 큰 변동 없는 방송사 정규직과 달리 ‘중단기 결방’은 방송작가와 같은 프리랜서와 비정규노동자들의 생계 위협을 초래한다.

방송작가지부는 “특히 평상시 결방이 빈번한 무급 강제 휴가가 잦은 지역작가들에게 혹서기 제작 중단 조치는 더 가혹하다”라고 주장하고 “공영방송 KBS는 왜 적자경영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비정규직, 프리랜서들에게 일방적인 고통을 강요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방송작가지부는 “작가들 사이에서는 이제 혹서기 결방에 이어 혹한기 결방까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KBS는 방송작가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혹서기 편성’ 결방 조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방송작가지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프리랜서가 상생하는 방향의 경영적자 타개책을 새로 설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용택 공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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