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동조합 “태영건설은 이명박 정권 시절의 미몽에서 깨어나야!”
  • 입력날짜 2020-07-15 14: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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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전국 언론노동조합 조합원과 싸워야 할 것”
15일 태영건설이 주주총회를 열고 TY홀딩스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5일 오후 발표한 논평에서 “태영건설은 이명박 정권 시절의 미몽에서 깨어나기 바란다”며 일침을 가하고 규제를 완화하고 싶다면, SBS 대주주는 SBS 본부 조합원에 앞서 1만 5천여 전국 언론노동조합 조합원 전체와 싸워야 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아래 노동조합)은 “지상파 방송 SBS의 미래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 있는 답변 없이 대주주인 윤석민 회장의 지배력 강화만을 위한 발걸음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일침을 가했다.

노동조합은 “태영건설은 여기에 한술 더 떠 거대 자본으로부터의 방송 공공성과 독립성, 언론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제인 10조 이상 대기업에 대한 지상파 소유 제한까지 무너뜨리려는 망동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은 “태영건설의 주장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것인지 되짚어 보자”며 “언론노동자에게 2008년은 잔혹했다. 이명박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자본과 권력의 도구로 방송을 장악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노동조합은 “그 신호탄은, 3조였던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 소유지분 규제 기준을 무려 10조로 대폭 완화한 법 개정이었다”며 “건설자본과 결탁한 부패 권력에 의한 방송 흑역사가 시작됐다. 그 뒤로 벌어진 일들은 우리가 아는 그대로다. 그 후유증으로 인해 대한민국 지상파 방송은 아직까지 고된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은 “윤석민 회장으로 2세 경영권을 승계한 태영건설이, SBS 경영진을 앞세워 10조 이상 대기업 소유지분 제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고 주장하고 “이들은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조합원들까지 규제 완화에 조력해야 한다는 사내 입장문까지 냈다고 한다”며 “이는 단순히 SBS본부 조합원뿐만 아니라, 2008년의 상처를 안고 사는 전체 언론 노동자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다”고 강조했다.

노종조합은 “윤세영의 아들 윤석민 회장은 회장 취임 직후 경영 감시와 방송 공공성을 위한 각종 노사합의를 파기해 버렸다. 결국, SBS 노사관계는 파탄이 났다”며 “경영권 위기 앞에서는 머리를 조아리다가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안면을 바꿔 방송 독립과 구성원의 생존권을 흔들고 옥죄는 게 태영건설이 지난 30년간 보여준 전형적인 방식이다”고 비판했다.

이번에 SBS 경영진의 입을 통해 10조 규제 완화를 거론했다. 노동조합은 이에 대해 “미디어시장의 공공성, 그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흔들겠다고 나온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죄질이 불량하다”고 주장하고 “설마, 대주주의 사익을 위해 SBS를 수족처럼 부려 먹던 이명박 정권 시절의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노동조합은 “자산 10조 규제를 푼다고 해서 심각한 위기로 빠져들고 있는 지상파 SBS에는 자본확충이나 방송 공공성과 경쟁력 강화의 털끝만한 계기도 마련되지 못한다”며 “규제를 완화하고 싶다면, SBS 대주주는 SBS 본부 조합원에 앞서 1만 5천여 전국 언론노동조합 조합원 전체와 싸워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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