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서 등 대중가수 초청, 1억 2천여만 원 소요 “영화와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정말 주민을 위한 일인지”
영등포구가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애쓴 구민들을 초청해 ‘드라이브 인’ 방식의 문화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시점에서 꼭 행사를 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영등포구는 10월 16일과 17일 이틀간 안양천 갈대 3 축구장에서 영화 상영과 김종서 등 대중가수를 초청해 공연을 개최한다. 소요 경비는 1억 2천여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관람 인원은 차량 1대당 2인 탑승 기준으로 회당 120~150대, 300인 내외로 관람료는 전석 무료이며 초청 인사와 사전에 신청한 일부 구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는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방역 활동에 애쓴 구민들을 초청해 노고를 위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비대면 문화행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감상까지는 그렇다 하더라도 비싼 출연료를 지불하면서 유명 가수를 불러 차 안에서 공연을 관람하게 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안양천은 일반인 차량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금요일, 한국영화 ‘오케이 마담’ 상영에 이어 17일 이지애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대중가수 공연에는 국악인 조엘라, 뮤지컬 가수 박세욱, 록가수 김종서, 그리고 봄빛밴드 등이 출연한다. 이번 행사에 드는 비용은 1억 2천여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8일 오후 영등포구의회 모 의원에게 행사 내용을 전하고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코로나19 극복과 감염 예방 확산을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같을 것이다”라면서도 “1억 2천여만 원을 들여 300여 명을 초청해 영화와 공연을 보여 드리는 것이 최선인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모 의원은 이어 “현 시점에서 좋은 취지를 강조하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구민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이 앞선다”라며 “(행사 비용을)더 급한 일, 더 필요한 곳에 사용하면 좋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모 의원은 “영등포구가 이번 행사를 개최하고자 하는 취지는 십분 이해한다”라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가 진행 중인 이 시점에서 1억2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영화를 보여주고 대중 가수를 불러 공연을 보여주며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는 것이 정말 구민을 위하는 일인지는 구민이 판단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이는 에둘러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 대해 375,133명(9월 기준)의 영등포구민은 혈세가 투입된 선심성 행사가 아닌지, 진정 구민을 위한 행사인지 평가할 것이다. 이번 행사에 대해 구민의 최종 평가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강열 기자 |
포토뉴스
HOT 많이 본 뉴스
칼럼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