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의' 비용일까 '복지의' 비용일까!
  • 입력날짜 2013-01-20 05:35:16 | 수정날짜 2013-01-20 05: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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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들 지키기 위해 참 자유가 무엇인지 깊게 고민해 볼 때
왜 못사는가. 철저히 개인이기 때문이다. 방 하나에 여러명이 자고 생활하던 시절, 집 전화 한대면 되던 시절에서 각자 개인 방이 필요하다 못해 개인 집이 필요하다. 저소득층의 생활고를 살펴보면 한달 생활비 60만원에 방세 40만원을 내고나면 남는 것이 없다는 기사에 댓글들이 펄펄 끓는다.
 


지방에만 가면 10만원이면 충분한 방세에 다 갖춘 원룸텔도 월 30만원이라고 아우성 댓글들이 많다. 쪽방촌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돈 벌어 소득의 절반 가까이 혹은 3분의 1이상이 방에 들어가는 돈이다.

게다가 난방비까지 합치면 함께 어울려 생활하던 시절에 비해 거주비는 무척 많이 든다. 각자 개인의 집에 난방도 따로 따로 다 해야 한다. 따로 못하다 저체온증으로라도 죽으면 모든 게 나라탓 이다. 복지가 덜 된 탓이라고 한다.

복지제도를 노리는 돈벌이 업체들만 신바람 나고 그쪽으로 사업을 맞추기 위해 눈치 코치 모든 오감을 동원한다. 그러다가 또 짜증이 난다. 탁상행정적인 감사에 소신껏 하는 사람은 속상하고 행정편의에 입 맞춰 서류를 댈 줄 아는 사람만 잘 해먹는다.

또 통신료는 돈먹는 하마인 셈이다. 사용할 줄도 모르는 기능이 필요없는 사람들도 단종되거나 구입시 어려움 때문에 여러 기능이 설치된 고급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그것도 각자 한명씩 온가족이 다 사용하고 개인 사정에 따라 2대 3대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남들 하는 것 다 따라 가려니 돈이 늘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놀이터가 있는 아파트, 산책이라도 조금 할 수 있는 아파트는 가격이 엄청 비싸다. 이제 기업들은 기초적인 사업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고급문화를 선도하면서 돈을 번다.

고급문화까지는 바람직하다. 한데 이 고급문화에는 위화감 조성까지 하면서 정신적인 것은 쏙 빼고 끊임없는 숫자놀음을 유도하면서 비싼 것이 고급문화라고 세뇌한다.

함께 살면 주거비 난방비 생활비가 절약된다. 각자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려니 그 비용을 지불한다. 자유의 비용은 이것 뿐 아니라 얽매이기 싫어 노숙하는 일부 노숙자까지 ‘동사’의 위험을 감내하는 엄청난 비용을 지불한다.

청소년들 또한 자유라는 이름으로 술 담배를 맘껏 하고 싶어 한다. 술 담배를 조금만 더 일찍 함으로써 누리는 그 묘한 자유로움. 하지 말라는 것을 하는 것이 자유인냥 하는 그 반항심. 자유와 반항심이 동의어같은 청소년 시절.

그러나 청소년은 ‘자유’를 누릴 동지를 찾는다. 자유를 누릴 동지는 또래의 친구가 아니어도 된다. 선생님이거나 부모이거나 누구여도 괜찮다. 눈높이가 같고 공감할 수 있다면. 자유와 개인과 비용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누구나 원하는 자유가 과연 철저히 혼자이고 싶은 자유인지 아니면 공감하는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인지 불편함을 감내 못하는 인내심 부족으로 자유롭고 싶다고 외치고 있지는 않은지 그 내면을 잘 살펴봐야 한다.

공감할 수 있다면 다들 함께 하는 것이 집 뿐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공감의 이면에는 양보할 줄 아는 미덕, 나눌 줄 아는 아름다운 마음씨, 감사를 표현할 줄 아는 표현력에 조금 손해 보는 것이 오히려 이익된다는 진리까지 내재되어 있다.

찬바람이 쌩쌩 이는 한겨울, 엄청난 비용과 대가를 위해 우리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참 자유가 무엇인지 기성세대들이 한번 깊게 고민해 볼 때다.

우리아이지키기시민연대 여영미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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