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쿠팡의 태도 규탄”
  • 입력날짜 2020-11-13 11: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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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사죄와 배상, 재발 방지대책 내놓아야!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연이은 과로사에도 과로사 대책 없다”며 “쿠팡은 유족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대책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양이원영 국회의원의 취지 발언을 시작으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진성준 위원장의 모두 발언, 고 장덕준 씨의 유가족 발언, 박석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의 규탄 발언으로 진행됐다.

이어서 기자회견문 낭독에 나선 진경호 택배 과로사 대책위 집행위원장과 택배연대노조 수석부위원장(아래 대책위원회)은 “올해만 택배 노동자 15분이 돌아가셨다. 그중 4분이 쿠팡에서 일하던 노동자다”며 고 장덕준 씨의 근무내용을 소개했다.

대책위원회는 “일용직으로 위장 계약을 해왔지만 사실상 상용비정규직으로 일해온 셈이다”며 “야간근무만 1년 반 가까이해온 것은 과로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의 과로사 인정기준으로 보더라도 과로사가 분명한데, 쿠팡 측은 고인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만 내세우며 과로사를 부인하고 있고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나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고인의 사례는 쿠팡 물류센터의 살인적인 노동강도, 심야 노동의 실태를 보여준다. 로켓배송이라는 쿠팡 기업의 이미지 이면에 청년들에게 불안전 노동, 심야 노동을 강요하는 살인적인 이윤 추구가 있었다.

대책위원회는 “고 장덕준 님의 사고 이후 과로사 대책위는 유족들과 함께 쿠팡 측에 공식적인 만남을 요구해왔다”라며 “그러나 쿠팡 측은 대책위와의 공식 만남을 거부하고 있으며,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유족에게 과로사 대책위를 제외하고 별도로 만나자고만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쿠팡은 유족들의 자료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유족을 기만하고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쿠팡의 태도를 규탄한다”며 “지금 당장 사죄와 배상, 재발 방지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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