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하철 유실물 연간 11만 3,106건
  • 입력날짜 2020-12-21 15: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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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물 지갑 1위, 가방... 68% 주인 품으로!
면접 45분 전, 2호선 열차에 면접 복장이 담긴 옷 가방을 깜빡 놓고 내린 취업준비생 A 씨, 4호선 열차에 결혼식 방명록을 놓고 내린 승객 B 씨, 보자기에 곱게 싸인 영정사진 등 지난 1년간
서울지하철 유실물은 11만 3,106건에 이르며 이 중 76,903건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승객들이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 1위는 지갑으로 23,933건(21%)에 달했다. 이어 가방 20,438건(18%), 휴대전화(18,670건, 17%)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교통공사가 2019년 11월 1일부터 2020년 10월 31일까지 1년 동안 서울지하철에서 습득한 유실물은 총 11만3,106건으로, 하루 평균 약 310건의 유실물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실물 10개 중 6.8개는 주인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서울지하철은 일평균 750만 명이 이용하는 만큼, 유실물의 종류도 잃어버린 승객의 사연도 다양했다. 서울교통공사가 현재 보관 중인 유실물은 14,300건이며 그 외 경찰 인계는 21,903건이다.

필요 없는 물건을 일부러 버리고 가거나 자신의 물건이 아닌데도 가져가려고 하는 일부 승객들로 인해 난감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2019년부터 유실물 수령 시 신원 확인을 거쳐 중복수령을 막도록 시스템이 개선된 바 있다.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교통공사는 분실 위치와 시간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역사 직원은 유실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탐색해 물건을 찾을 수 있다.

열차 내 유실물은 열차에서 내린 시각, 내린 문 위치, 열차 내 물건 위치 등이 중요한 정보다. 위치를 특정하지 못한 채 지하철 내에서 물건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역사 내 유실물은 잃어버린 시간・장소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으로 물건이 빠진 경우, 영업시간 내에는 안전상 승강장 안전문을 열어 선로에 진입할 수 없기에 영업이 종료된 심야시간대에만 찾을 수 있다.

만약 물건을 못 찾았다면 경찰청 통합 유실물 관리 웹사이트 ‘lost112’나 모바일 앱(lost112)에서 검색해보면 된다. 역사 직원은 지하철 내에서 습득한 모든 유실물 정보(물건 사진, 습득 장소 등)를 웹사이트에 기재‧등록하기 때문에 물건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유실물은 지하철역⇨유실물센터⇨경찰 순으로 보관‧처리된다. 유실물센터에서 찾아가지 않은 물건들은 경찰서로 이관되거나 경찰 승인아래 사회복지단체에 무상으로 제공된다.

우선, 유실물은 발견된 지하철역에서 일정 기간(약 일주일이네) 보관된다. 그 후 유실물센터로 인계돼 최대 6개월간 보관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유실물법과 그 시행령, 공사 유실물 처리 규정에 따라 유실물을 처리한다. 유실물센터는 총 4곳으로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운영한다.

유실물센터가 위치한 역사(시청, 충무로, 왕십리, 태릉 입구) 4곳에선 물품 보관함(T-Locker)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하철이 다니는 시간이면 언제든지 직접 유실물을 찾아갈 수 있다.

물품 보관함(T-Locker)은 보관함에 유실물을 보관하고 물건 주인에게 보관함 위치와 비밀번호를 전송하는 서비스다. 유실물센터에 방문할 필요 없이 보관 비용을 지불하고 유실물을 찾아가면 된다.

퇴근 후 유실물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코로나19로 비대면 접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지난 11월 서비스를 개시한 후 11월 말까지 총 누적 이용 건수는 275건에 이르며 최근에도 이용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김성은 서울교통공사 영업계획 처장은 “잃어버리기 쉬운 지갑, 가방 등에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넣어두면 분실했더라도 주인을 100% 찾아 돌려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역 직원에게 바로 신고해 분실 위치‧시간을 알려주고, 유실물 관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유실물을 검색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미순 공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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