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공원은 금잔디 천지다
  • 입력날짜 2021-01-27 14: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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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영등포공원 느릿느릿 걷기
동네 어귀 야트막한 산 중턱
책보를 가지런히 놓고
씨름 두어 판 붙고 누우면
저물어가는 햇살에 눈이 부셨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뒤돌아보면 불타는 저녁놀 아래
무덤가 금잔디,
그보다 좋은 놀이터는 없었다.













가신 임 무덤가에 금잔디,
어른들은 그리운 임을 추억하지만
무덤가 아니면 어디서 볼 수 있었겠는가,
금잔디.

사람들은
서로 다른 기억을 갖고 살아간다.

지금
영등포공원은 금잔디 천지다.

이용욱(영등포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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