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폐소생술 모른다고? 그렇다면 이것만 알아도...
  • 입력날짜 2013-01-29 0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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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에 몸을 추스르게 하는 겨울일수록 관심과 사랑으로 주위를 둘러봐야 할 때이다. 작은 사랑과 실천이 한 사람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 사건이 생각난다. 오후 4시경 주택가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데 의식이 없다는 신고내용의 구급출동이었다.

의식이 없다는 신고내용에 긴급히 출동하여 현장에 도착해 보니 주택가 건물 옆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호흡과 맥박이 없고, 동공이 산동 되어 있는 상태였다. 추락으로 추정되어 우선 경추를 고정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였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해 의료진들이 심폐소생처치를 하였지만 끝내 사망한 사건이었다.

신고가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아니면 신고자가 신고 후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주었더라면 소생하지 않았을까 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의식이 없는 환자 발견시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준다면 환자의 예후는 많이 달라진다.

호흡정지 환자가 뇌사에 빠지는 시간은 불과 5~6분가량이다. 대부분 이런 심정지 환자는 집이나 공공장소 등 병원 밖에서 발생하며 최초 목격자가 일반인인 경우가 많다. 심폐 소생술을 잘 모르거나 할 줄 안다고 하더라도 직접 나서서 시행하기가 두려워 잘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심폐소생술은 전문적인 지식과 자격을 갖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건 마음가짐이라 할 수 있겠다. 간단한 교육으로 기도확보와 심장압박요령을 교육받는다면 누구나 쉽게 시행할 수 있다. 행여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것만은 기억하자. 환자의 유두와 유두사이 가운데를 두 손바닥이 아랫방향을 향하게 깍지를 끼고 팔을 핀 상태로 구급대원이 오기 전까지 압박해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파가 연이어 지고 있는 지금 이렇게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응급환자가 있는가 하면 주택가나 길가에 음주로 인하여 길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신고하는 경우도 많다. 경제위기 속 생활고로 과음으로 인한 출동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비응급 음주자로 인한 출동으로 응급출동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배려가 필요할 때다.

나의 작은 사랑과 실천으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되살릴 수 있다면 이보다 위대한 능력은 없다고 본다. 주위에 내 작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없는지 살펴보고 따뜻한 관심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길 바란다.

박건태 소방교는 인천남부소방서 용현119안전센터 소속입니다.

박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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