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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의 영등포공원 느릿느릿 걷기]
비둘기 서넛 창가에 앉아있다.
배가 고픈 모양이다. 그 사정을 내가 안다. 화단 실외기 옆 고양이 밥을 나누어 먹거나 운 좋으면 먼저 차지할 수도 있는데 밥그릇을 게이트볼장 옆으로 옮기고 비둘기에게는 미처 알리지 못한 모양이다. 날은 저물고 날씨마저 궂은데 오지 않을 사람 기다리는 모양이 건너편 벤치, 갈 길 잃은 사람들 같다.
이용욱(영등포문화원 사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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