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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특성별 판매대 구분, 원산지 및 가격정보 표지판 설치
전통시장의 판매대가 점차 적으로 보기 쉽고, 고르기 쉽고, 알기 쉽게 바뀔 전망이다.
서울시는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리고 앉아야 상품을 볼 수 있고, 그마저도 뒤죽박죽 섞여 있어 고르기조차 힘들었던 전통시장의 판매대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끌어낼 수 있도록 확 바뀔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름하여 ‘안심디자인 지원 사업’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 시범적으로 전통시장 한곳을 먼저 보기 쉽고, 고르기 쉽고, 알기 쉽게 바꿀 계획이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의 약 75%가 진열상품의 위생과 청결, 진열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했고, 불편하다고 밝힌 소비자 10명 중 8명이 ①품명과 원산지 확인 ②눈높이보다 낮은 판매대를 주요 불편 요인으로 꼽았다. 그동안의 전통시장 환경개선은 주차장확보, 화장실 개선, 차양 시설 등 공동기반시설이 대부분이었으며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판매대’에 대한 개선은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서울시는 우선 8월 중 개방형 상점이 밀집한 전통시장 1곳을 선정해 시장 내 약 60개 점포를 대상으로 판매대를 전면 개선할 계획이다. 점포는 가격, 원산지, 위생 등의 요소가 중요한 농·축·수산물과 식품위생접객업 위주로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 지역 내 대상자는 소정의 소상공인 자격 요건을 갖춰야 본 사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일반적으로 바닥에 낮게 설치된 평평한 판매대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게 바꿔, 편하게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한다. 또 상품별 특성에 맞게 판매대를 구분하고, 조명과 디자인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해 상품이 눈에 띌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전통시장은 서울 경제를 뛰게 하는 실핏줄이지만 낙후된 시설과 운영방식 등으로 인해 대형마트, 온라인쇼핑에 밀려 어려움이 더 커졌다”며 “이번 지원으로 소비자의 접근성은 물론 시장 상인들의 경쟁력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와 단체는 8월 중 신청서를 자치구로 제출하면 된다. 하반기 지원 금액으로는 총 3억원으로 추경 예산이 편성됐다. 시는 자치구로 접수된 전통시장에 대한 현장 실태조사와 사업 효율성, 개선 가능성, 활성도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후 최종 지원시장을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실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자치구-전통시장 상인이 협력해 추진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는 전체 사업 총괄 및 예산을 지원하고, 자치구는 점포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지원을 하며, 가장 중요한 점포 상인들은 ‘가격표시제’, ‘원산지 표시제’, ‘위생관리’ 3대 수칙을 자발적으로 준수한다. 한편, 서울신용보증재단(정책연구센터)에서 이번 사업 선정 지역의 매출 및 방문객 동향, 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하고, 시에서는 이 데이터를 내년도 (확대) 사업 추진 계획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서춘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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