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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숙 “이달의 서울문화재’가 잠시나마 마음의 문화휴식처가 되길” 2월부터 매월 이달의 서울 문화재를 선정해 소개하고 있는 서울시가 8월 이달의 문화재로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딜쿠샤),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 보신각 터를 선정했다.
딜쿠샤는 1919년 3.1운동을 전 세계로 타전한 광산사업가이자 연합통신 임시특파원이었던 앨버트 테일러와 그의 아내가 살던 집으로,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2017년 8월 8일에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앨버트 테일러는 1919년 ‘3.1독립선언’과 ‘제암리 학살사건’을 외부에 알려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전파하였다. 특히 세브란스 병원 침상에서 발견한 3.1독립선언서 사본을 갓 태어난 아들의 침대 밑에 숨겨 두었다가 일제의 눈을 피해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렸다. 1982년 11월 18일 서울특별시 기념물로 지정된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는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우승을 했던 손기정선수에게 부상으로 수여된 월계관 기념수로, 당시 시상대 위에 선 손기정선수는 해당 묘목으로 가슴에 있던 일장기를 가렸다. 손기정선수를 기억하기 위해 손기정의 모교(양정고등보통학교)가 있던 자리에 조성된 손기정 체육공원에는 마라톤에서 우승하고 부상으로 받은 월계관 기념수가 심겨 있다. 월계관 기념수와 더불어 손기정 기념관, 동상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 손기정 체육공원은 방문하는 시민에게 그날의 감동과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보신각 터는 1990년 6월 18일 서울특별시 기념물로 지정됐다. 조선시대 도성의 문을 여닫는 시간과 화재와 같은 긴급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종을 쳐서 알렸던 장소였던 보신각. 현재는 1979년에 재건한 누각과 1985년에 새로 제작한 보신각종을 만나볼 수 있다. 1395년(태조4년) 처음 설치한 종루는 옛 서울의 중심부인 지금의 인사동 위치에 있었으나 태종 때 현 위치로 옮겼다. 세종 때에 초대형 누각으로 지었으나, 전란과 화재 등으로 여러 차례 파괴와 재건을 거듭하면서 규모가 작아져 조선 후기에는 단층 전각이 되었다. 이 건물은 종고루, 종각, 인경전 등으로 불리었는데, 1895년(고종32년)에 보신각이란 사액을 내린대서 이름이 지어졌다. 현재의 보신각은 1979년에 서울시에서 재건하였고, 보신각 종 또한 1985년에 제작한 것으로 그해 광복절에 처음 타종하였다. 옛 보신각 동종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매해 3.1절, 8.15 광복절, 제야의 날에 보신각에서 타종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이희숙 역사문화재과장은 “무더위와 코로나19로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서울 시민에게 ‘이달의 서울문화재’가 잠시나마 마음의 문화휴식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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