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구 늘푸름학교 김종원 어르신, 교육부장관상 수상
  • 입력날짜 2021-09-13 1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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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름학교 초등 3단계 과정... ‘하늘나라 집사람에게’
영등포구가 지역 내 초등학교 졸업 미만 18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성인 문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늘푸름학교에서 ‘2021년 전국 성인 문해시화전’에 출품한 작품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되며 교육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 주인공은 초등 3단계 과정을 다니고 있는 김종원(70) 씨로 ‘하늘나라 집사람에게’라는 시를 남편에게 헌신했던 아내에게 전하는 고마움과 애틋한 마음이 담긴 작품이다.

김종원 씨는 2018년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을 때 문득 아내가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알고 싶어져 우울함을 털어내고자 이듬해 늘푸름학교 초등과정에 입학했다.

평생 글을 모르던 김 씨는 초등 3단계 수준에 이르기까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했고, 그 결과 한 자 한 자 마음 담아 써 내려간 시를 올해 전국 시화전에 출품할 수 있었다.

김 씨의 시는 심사위원과 시민들에게 깊은 공감을 전하며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진행한 온라인 대국민 투표에서 최다 득표작으로 선정, 올해 대표 최우수작 10편 중에 대표 시로 선정되었다.

늘푸름학교에는 김 씨와 같은 늦깎이 학생 100여 명이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영등포구에서 운영하는 늘푸름학교는 배움의 시기를 놓친 어르신들이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초․중등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성인 문해프로그램으로, 올해 1월에는 중학 과정을 마친 12명의 만학도가 졸업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9월 13일 오전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학습 인원이 제한되면서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던 학습자가 많았다”라며 “그런데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만학도들의 학습 문의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서춘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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