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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센터 영등포 자리에 청년과 무관한 사업 추진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0개 구는 서울시 청년 활동 지원센터(서울 청년센터)를 이미 개관하였거나 2024년까지 개관할 예정이다. (2021년 2월 기준)
영등포구 역시 2020년 서울 청년센터 영등포 사업을 위해 장소 임차, 시설 등을 모두 마쳤다. 그러나 소송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업이 중단된 상태에서 같은 장소에 다른 사업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영등포구는 ‘서울 청년센터 영등포’ 사업을 위해 4억여 원을 투입했던 그 자리에 다시 5억 8천만 원(서울시 특별교부금 5억 원+구비 8천만 원)을 투입해 새로운 사업 ‘탁 트인 맘스가든’을 조성 중이다. 서울 청년센터 영등포와 전혀 무관한 사업으로 새로운 인테리어 비용만 1억 원이다. 예산 낭비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영등포구는 현재 ‘서울 청년센터 영등포’를 설치하도록 공고된 임차장소인 영등포구 신길4동 한 빌딩 2층에 10월 1일 개관을 목표로 ‘탁 트인 맘스가든’ 사업을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이에 앞서 2020년 ‘서울 청년센터 영등포’ 사업을 위해 총 9억7천만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하고 같은 해 6월 1일 수탁 법인으로 사회혁신해봄협동조합을 선정했다. 그러나 이 협동조합이 응모 자격을 충족하지 못한 업체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2위 업체와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청년센터 영등포 조성을 위해 부동산 중개 수수료 1천만 원 등 이미 4억 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했다. 영등포구가 탁 트인 맘스가든 사업을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이 건물 2층은 2020년 ‘서울 청년센터 영등포’ 사업을 위해 2억 5천여만 원을 들여 관련 시설을 설치했던 그곳이다. 현재 서울시는 조건부(수탁업체 선정 소송 결과에 따라 분쟁 해소로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는 부서 의견을 전제)로 지역별 서울 청년센터 설치 운영(영등포 운영비)을 위한 예산 1억8천만 원을 확보해준 상태다. 영등포구는 서울 청년센터 운영을 위한 예산이 확보된 상황에서 사업을 위해 설치했던 시설들을 철거하고 다시 1억 원을 들여 탁 트인 맘스가든 사업을 위해 새롭게 인테리어를 진행 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본지 취재 결과 10월 1일 개관을 목표로 1억 원을 들여 공사를 진행 중인 탁 트인 맘스가든은 현재 신길12구역에 추진되는 사회복지 복합시설(2022년 준공 및 개관 예정) 지상 1층으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등포구 계획대로라면 결국, 탁 트인 맘스가든 조성에 투입한 도서, 장난감 기자재 등은 이전이 가능하지만, 인테리어비용 1억 원은 1년 6개월 후 또다시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해 근시안적 행정으로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 탁 트인 맘스가든 관계자는 영등포구가 서울 청년센터 영등포사업장에 성격이 전혀 다른 탁 트인 맘스가든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과 관련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이에 관한 어떠한 내용도 들은 바가 없다”라며 “경위를 파악해 알려달라고 영등포구청 관계자에게 요청한 상태로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라고 밝혀 탁 트인 맘스가든 사업 조성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등포구는 “맘스가든 특별교부금은 서울시에 신청하여 받은 것으로 ‘서울 청년센터 영등포’를 ‘탁 트인 맘스가든으로 조성’하는 것에 대해 서울시와 사전 조율 및 공유된 사항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당시 서울시 청년청은 “영등포구 청년시설 조성목적에 맞게 활용되도록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이후 별도의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등포구는 이와 무관한 사업을 서울 청년청에 제안하고 “회신이 없을 시 동의로 간주한다”라는 공문을 보낸 후 이를 근거로 용도를 변경해 사업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 청년센터 영등포 위탁사업 적격심사와 관련하여 진행 중인 행정 소송에 관한 최종심리는 10월 5일로 예정되어 있다. 청년들을 위한 공간, 영등포 청년센터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강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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